최태원 “일본에 반도체 공장 투자 검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일본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31일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블룸버그통신과 만나 “(일본 현지 반도체 투자) 검토를 마치는 대로 알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 회장이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이라면 어디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곽노정 에스케이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도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반도체 패키징 공장 기공식 직후 인터뷰에서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에 기여하는 것처럼 일본의 반도체 산업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도 “일본은 반도체 생산국이며 전력이나 재료 등 필요한 생태계가 모두 갖춰져 있다. 한국 외에 (투자 지역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훌륭한 후보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 21일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에 수십조원을 들여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팹)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후 에스케이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생산기지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지만, 최 회장이 하이닉스의 일본 현지 반도체 투자 추진이 사실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일본 반도체 투자 계획이 현실화하면, 하이닉스는 미국 마이크론, 대만 티에스엠시(TSMC)에 이어 일본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두는 세 번째 외국 기업이 된다.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연구소 정도만 두고 있다.

이번에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미야기현을 방문했다. 한·일 상공회의소 회의 현장엔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를 비롯해 일본 현지 언론인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조회 171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