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경의' 李대통령에는 "불안초조한 모순심리"

[촬영 김주형] 2018.2.10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로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된 데 대해 "그리도 즐겨하던 전쟁놀이를 못하게 된 서울의 가긍한 처지"라며 한국을 향해 조롱 섞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김 부장은 20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돌연 훈련 축소를 지시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서울은 제일 즐겨하던 《전쟁놀이》판을 거두어야 하는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번 연합훈련 축소가 한국에 "사상 처음 있는 '변고'일 것"이라며 "국방과 안보를 외세에 내맡기고도 '스스로 지킬 능력이 차고 넘친다'고 자평하는 한국이라는 실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돌발사태는 상전에 대한 맹신에 빠져 핵보유국이 관제하는 지역의 역학구도를 바꿔보겠다고 쉼 없이 설레발을 치던 한국 당국의 비현실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망상과 안보관이 초래한 응당한 참사"라며 "인과응보"라고 일갈했다.
김 부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유화 제스처로서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경의를 표한다'고 했던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은 한국의 불안초조한 모순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안보지원이 더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것은 세계가 목격하고 있는 눈앞의 현실"이라며 "차라리 이 기회에 철두철미 예속적인 자기의 처지나 제대로 학습하고 생존의 답을 찾는 것이 어떻겠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전날 밤 입장 발표 형식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관계를 언급해 북미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
반면, 한국을 향해서는 멸시 어린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적대적 두 국가로서 상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이 21일 조기 종료된다.
지난 17일 시작된 UFS 연습은 당초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소 지시에 따라 훈련 기간이 11일에서 5일로 크게 줄었다.
진행 중인 전구급 한미 연합훈련의 기간과 규모가 축소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a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