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7번 이강인 데뷔전 결승골…빅리그 간판스타가 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20일(한국시각) 열린 2026~2027 라리가 개막전 말라가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빅리그 명가의 7번 존재감을 각인시키는데 걸린 시간은 13분이면 충분했다. 그의 결승골 기폭제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표정 변화 없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흐뭇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축구의 간판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20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6~2027 프리메라리가(라리가) 개막전 말라가와 경기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2분 투입됐고, 13분이 지난 후반 25분 꽁꽁 막혔던 혈을 뚫으며 골망을 출렁였다.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그는 3명의 상대 선수를 벗겨낸 뒤 정밀한 왼발 감아차기로 반대쪽 골문 위를 때렸다.

침착한 드리블과 목표물을 겨냥한 시선 확인에 이어 작렬한 강력한 대포에 안방 팬들은 열광했다. 주장 코케를 비롯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이강인의 데뷔전 결승골을 축하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20일(한국시각) 열린 2026~2027 라리가 개막전 말라가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이강인은 이날 후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투입되자 마자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를 시도하는 등 골문을 향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과거 파리 생제르맹 시절 측면 공격수로 공을 연결하거나 득점의 보조자 역할에서 벗어나, 기회만 나면 골을 노리는 사냥꾼으로 변신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공격뿐 아니라 전방 압박부터 강력한 수비 가담을 원하는 지도자다. 이강인은 상대 역습 때 후방 깊숙이 내려와 방벽을 치는 등 줄기차게 뛰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20일(한국시각) 열린 2026~2027 라리가 개막전 말라가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그가 공격 작업의 촉매자가 되면서 탄탄한 말라가 수비벽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도 힘을 냈다. 결국 후반 40분 알렉스 바에나의 추가 프리킥 득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이강인은 이날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했고, 세 차례 슈팅 가운데 한 개를 성공시키면서 아틀레티코 7번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히면서 라리가 성공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것을 알렸다.

선수 평가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 득점 당시 공을 연결한 수비수 다비드 한츠코(8.0점)에 이어 가장 높은 7.8점을 매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장 코케가 20일(한국시각) 열린 2026~2027 라리가 개막전 말라가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이강인을 안아주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스티브 김 한겨레 통신원은 “이강인이 안방 팬들 앞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이적할 때부터 팬들의 관심이 높았는데, 개막전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로 승리를 이끌면서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중심 선수로 확실히 각인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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