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부동의 1위는 '성심당 빵'

3년간 전체 답례품 중 비율 32→64→57% 차지 '압도적'

'대기업 빵집 매출 넘었는데…제도 취지에 맞나' 지적도

대전 성심당
[자료사진. 촬영 안철수]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지역 유명 베이커리인 성심당의 빵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인기 답례품을 집계한 결과, 지역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인 성심당 제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3년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이래 대전지역 답례품은 성심당 상품권과 빵 등 제품이 3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2023년 기준 성심당 파운드케이크의 답례품 건수가 276건, 답례품 금액 8천28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답례품 건수의 32%, 금액으로는 30%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듬해에도 성심당 상품권이 2천847건(8천600만원)으로 답례품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성심당 파운드케이크까지 합치면 3천732건(1억1천300만원)으로 전체 답례품 제공 건수(5천794건, 1억7천500만원)의 64%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비중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성심당 상품권이 6천232건(1억8천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각각 답례품 2위와 4위를 기록한 성심당 파운드케이크·초코파운드 케이크까지 합치면 성심당 제품이 1만94건(3억400만원)으로 전체 답례품(1만7천833건, 5억3천500만원)의 57%를 차지했다.

개인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하면 세액공제는 물론 기부 금액의 30%까지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데, 대전시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성심당 빵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면서 기부 실적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제도 시행 첫 해 1천484건(1억2천200만원)이었던 기부 건수는 이듬해 6천877건(6억8천600만원)에서 지난해 1만8천472건(18억4천만원)으로 3년 만에 12배 이상 급증했다.

2024년 기준 대전시와 대전시 중구의 성심당 상품권이 전국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1위를 기록할 정도다.

다만 이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대기업을 넘어설 정도로 매출 규모가 성장한 성심당의 제품을 답례품으로 선정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지적도 있다.

대전 중구 답례품 몰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농업·농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제도인 만큼, 시행 취지에 맞게 지역 대표 특산품이나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보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전시 중구의 경우 지난해 기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3만424건 가운데 87%(2만6천428건)가 성심당 상품권(1위)과 성심당 파운드케이크(2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기부자가 사실상 대전시 중구를 기부처로 선택한다기보다는 성심당 빵 답례품을 보고 기부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지역 맛집 밀키트, 대표 전통주, 관광·서비스 상품 등으로 공급 답례품 품목을 다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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