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성장률 2.5 → 3.2% 상향… 0.6%P가 반도체 효과

수출·설비투자 증가등 반영

기존 전망比 0.7%P ↑ 조정

무디스도 3.5%로 대폭 올려

고용·민간소비 영향 제한적

체감경기 온기 확산엔 난망

한국 경제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따른 강력한 수출 모멘텀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다. 연초만 해도 2.0% 성장이 목표였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 초중반대까지 치솟았다. 다만 반도체발(發) 온기가 일부에만 치우쳐 체감경기 개선 없는 산업·계층간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발표한 '2026년 8월 KDI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 지난 5월에 발표한 기존 전망(2.5%)보다 0.7%포인트 높다. 국내외 주요 기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정부가 3.0%, 한국은행이 2.6%의 전망치를 발표했다.

국제기구 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각각 2.6%를 예상했다. KDI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2.2%로 0.5%포인트 올렸다.

KDI는 중동전쟁이 지속되지만 글로벌 반도체 경기호황에 따른 수출호조와 설비투자 증가를 반영해 성장 눈높이를 높여잡았다. 구체적으로 지난 전망치(2.5%)보다 상향조정한 0.7%포인트 중 0.6%포인트가 반도체 몫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3.2%를 기준으로는 절반 이상이 반도체 관련 성장분이다.

주요 기관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0819/그래픽=김다나

KDI는 반도체 호조에 따라 올해 수출이 8.7%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7.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각 지난 전망 대비 4.1%포인트, 4.6%포인트 높게 잡았다. 특히 설비투자는 2021년(+10.2%)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흐름은 KDI만의 관측이 아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5%로 높여잡았다.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1~7월 상품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한 점에 주목하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고 한국의 고급 메모리 공급업체를 현실적으로 대체할 만한 기업은 제한돼 있다"며 "이번 반도체 상승 주기가 적어도 2027년 중반까지 강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 역시 큰 폭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을 예고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치 2.6%를 큰 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일각에선 반도체에 편중된 성장세를 우려한다. 성장의 온기가 고용유발효과가 적은 반도체산업에 집중돼 체감경기 개선으로 충분히 확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KDI는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 전망치를 기존 17만명에서 11만명으로 크게 낮춰잡았다. 반도체부문의 고용유발효과가 적은 데다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다른 업종 기업들은 신규인력 채용에 보수적이어서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우리 경제가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확대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지만 그 성과가 민간소비나 고용 같은 다수 가계의 소득으로 충분히 확산하진 않는 모습"이라며 "실질GDI(국내총소득)가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 10년 평균과 비교해도 높지 않고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업황도 아주 밝지는 않아 높은 경제성장률과 체감경기는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조회 21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