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한국 야구의 첫 세계 정상을 이끈 어우홍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5.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어우홍 전 감독이 이날 오후 4시49분 세상을 떠났으며, 한국 야구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기려 장례를 KBO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대행과 지난 15일 별세한 백인천 전 감독에 이어 세번째 KBO장이다.
어 전 감독은 선수보다 지도자로 더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동래중(현 동래고)에서 투수로 야구를 시작해 제3회 전국지구 대표 중등학교 야구쟁패전(현 황금사자기) 우수선수상을 받았고, 성균관대를 거쳐 조선전업과 남선전기에서 실업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뒤에는 아마추어와 실업야구 현장에서 후배들을 지도했다. 그의 이름이 한국 야구사에 깊이 새겨진 순간은 1982년이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그는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김재박과 최동원, 한대화, 선동열 등을 앞세워 일본을 꺾고 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최초의 세계야구선수권 우승이었다. 그 공로로 체육훈장 기린장과 세계야구연맹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에는 엠비시(MBC) 청룡(1984~1985년)과 롯데 자이언츠(1988~1989년)를 이끌며 KBO리그 통산 177승을 기록했다. 또 김응용, 강병철, 허구연, 김용희 등 수많은 지도자를 길러내며 ‘지도자의 스승'으로 불렸다.
현장을 떠난 뒤에도 야구 행정을 통해 한국 야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1991년 초대 일구회장을 맡았고, KBO 총재 특별보좌역과 규칙위원장, 원로 자문단 등으로 활동하며 야구계의 원로 역할을 해왔다.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영안실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5시30분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