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단비에 경남 가뭄 숨통…낙석·침수 등 피해도 잇따라(종합)

하동 114.5㎜ 등 도내 곳곳 호우…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상향

비 내리는 밀양 백안 저수지
(밀양=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16일 경남 밀양시 무안면 백안 저수지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고 있다. 2026.8.16 ljy@yna.co.kr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16일 경남에 최고 114.5㎜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며 연일 이어지던 폭염과 가뭄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지리산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산사태 위기경보가 상향되고, 도내 곳곳에서 도로 장애와 침수 등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내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하동 금남이 114.5㎜로 가장 많았고, 산청 지리산 99.5㎜, 하동 92.5㎜, 진주 82.7㎜, 합천 대병 71.5㎜, 밀양 65.5㎜, 창원 58.4㎜ 등 40∼100㎜ 안팎을 기록했다.

현재 경남에는 남해·사천·고성·거제·통영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시·군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저수율 저하와 농작물 생육 부진으로 비상이 걸렸던 도내 농가와 저수지 등은 이번 비로 가뭄 해갈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 2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사태 위기경보가 '주의' 단계로 상향되는 등 비상 대비 태세가 강화됐다.

산림청도 경남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기상청은 오는 17일까지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많게는 150∼250㎜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도와 각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 급경사지 및 산간 계곡 등 취약 시설에 대한 예찰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야영객 통제에 나섰다.

많은 비가 쏟아지며 도내 곳곳에서 관련 피해도 잇따랐다.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서는 호우와 강풍 등으로 인해 총 1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 44분께는 하동군 악양면의 한 사찰 뒤편에서 돌무더기가 무너져 내렸다.

오전 9시 5분께 의령군 화정면에서는 전봇대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낮 12시 22분께 김해시 삼방동의 한 마트에서는 지하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이 밖에도 산청과 창녕 등지에서 강풍과 비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10건의 도로 장애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32분께 사천시 동서동 인근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지며 침수 등 우려로 기상청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리산과 남해안 부근은 많은 비가 쏟아져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며 "계곡 야영객 안전사고와 산사태 등 수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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