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수매업자 불법행위 확인"…배추 유통경로 긴급 추적

[중국 인터넷 블로거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한 농촌 지역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지무신문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 당국은 현지 배추 수매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매업자가 배추를 운송하는 동안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적재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사용한 불법 행위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공안은 관련자와 차량에 대해 법에 따라 강제조치를 취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문제의 배추 유통 경로를 긴급 추적하는 한편 캉바오현 전역의 채소 수매·운송·판매 과정에 대해서도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문제가 된 배추가 한국 등 해외로 수출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중국 내 구체적인 유통 범위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포름알데히드는 자극성이 강한 무색의 화학물질로, 수용액은 흔히 '포르말린'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포름알데히드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도 식품안전법과 농산물품질안전법 등을 통해 포름알데히드를 식품 가공 보조제로 생산·판매·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인터넷 블로거가 캉바오현의 배추 수매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현장에서 여러 대의 배추 운송 차량을 확인한 결과 배추를 차량에 싣기 전 포름데히드 용액을 묻혀 신선도를 유지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배추를 한 포기씩 들어 뿌리 부분을 포름알데히드로 추정되는 액체가 담긴 대야에 담갔다가 꺼낸 뒤 화물차에 적재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 관계자는 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면 배추를 2∼3일 더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화물차 옆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이라고 표기된 용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캉바오현 당국은 채소 수매부터 운송·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유사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법률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