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지역에 모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가뭄이 조금은 해소될까 기대했는데,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합니다. 16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에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예상되고 실제로 영주와 영덕, 영천 등 일부 지역에는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문제는 비가 내린 양만큼 댐이나 저수지에 물이 그대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되면 상당량이 지표면을 따라 흘러가 버리기 때문에 실제 저수량 증가 효과는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주요 댐 저수율을 보면 안동댐 39.6%, 임하댐 41.8%, 영주댐 44.5%, 영천댐 32.3%, 운문댐 24.1%, 김천부항댐 23.4%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경북 지역 농촌용수 저수율도 42.9%로 평년 저수율인 65.4%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고요.
지역별 가뭄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구에서는 정상 단계인 곳도 있지만 주의나 경계 단계에 들어간 지역이 있고, 경북 역시 영천·칠곡·경산·청도 등은 경계 단계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비가 반갑기는 하지만 가뭄을 완전히 끝내주는 ‘해결사’라고 보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인 거죠.
이 기사를 보면서 처음에는 ‘그래도 비가 많이 왔으니 다행이다’ 싶었는데, 저수율을 실제로 보니까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면 당장 물이 충분해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정작 필요한 곳에 물이 얼마나 저장됐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게 새삼 실감납니다.
특히 농업용수는 단순히 며칠 비가 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농민 입장에서는 앞으로 필요한 물이 계속 확보돼 있어야 하는데, 저수율이 평년보다 20%포인트 넘게 낮은 상황이라면 이번 비만으로 마음을 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비가 아예 안 오는 것도 문제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내리는 것도 제대로 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게 참 답답한 부분인 것 같아요. 필요한 시기에 적당히 내려서 땅과 저수지에 충분히 스며들어야 하는데, 기후가 불안정해지면서 가뭄과 집중호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