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심판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을 두고 대한축구협회가 낸 사과문에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어떤 정신머리를 갖고 있으면 이따위 글을 쓸 수 있나”라며 분노했다. “다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년전 일”,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난과 질타”, “높아진 외부 기준” 등의 표현이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구협회의 사과문을 공유하며 “이따위 사과문은 뭔가. 대체 축구협회 누구의 짓인가. 어떤 정신머리를 갖고 있으면 이따위 글을 쓸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문에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몰랐던 십수년 전 일’,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난과 질타’, ‘높아진 외부의 기준과 눈높이’ 이따위 표현을 어떻게 쓸 수 있단 말인가”라며 “입에도 올리기 싫은 심판 매수와 성접대가 ‘우린 몰랐던 십수년 전 일을 왜 꺼내는가’, ‘왜 외부에서 축구협회를 까는가’, ‘세상이 달라졌으니 이제 안 하겠다’로 눙치고 넘어갈 일인가”라고 했다. 박 위원은 “심판 매수 성접대가 높아진 기준과 눈높이 때문에 하면 안 되는 일인가. 에이, 못난 사람들아”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제발 다들 그만두셔라. 이 글을 쓴 사람과 컨펌해준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꼭 물러나셔라. 책임은 사과문으로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꼭 물러나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축구협회는 누리집에 올린 사과문에서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다만,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둔 값진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인하여 오해받거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월드컵, 올림픽 예선전과 평가전 등 7개의 경기가 치러질 당시 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 10여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감사를 통해 파악됐으며, 최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