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몰랐던 십수년 전…” 축협에 박문성 “이따위 사과문 뭐냐”

지난 5월11일 박문성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과 대회의실에서 열린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심판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을 두고 대한축구협회가 낸 사과문에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어떤 정신머리를 갖고 있으면 이따위 글을 쓸 수 있나”라며 분노했다. “다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년전 일”,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난과 질타”, “높아진 외부 기준” 등의 표현이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구협회의 사과문을 공유하며 “이따위 사과문은 뭔가. 대체 축구협회 누구의 짓인가. 어떤 정신머리를 갖고 있으면 이따위 글을 쓸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문에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몰랐던 십수년 전 일’,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난과 질타’, ‘높아진 외부의 기준과 눈높이’ 이따위 표현을 어떻게 쓸 수 있단 말인가”라며 “입에도 올리기 싫은 심판 매수와 성접대가 ‘우린 몰랐던 십수년 전 일을 왜 꺼내는가’, ‘왜 외부에서 축구협회를 까는가’, ‘세상이 달라졌으니 이제 안 하겠다’로 눙치고 넘어갈 일인가”라고 했다. 박 위원은 “심판 매수 성접대가 높아진 기준과 눈높이 때문에 하면 안 되는 일인가. 에이, 못난 사람들아”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제발 다들 그만두셔라. 이 글을 쓴 사람과 컨펌해준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꼭 물러나셔라. 책임은 사과문으로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꼭 물러나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축구협회는 누리집에 올린 사과문에서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다만,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둔 값진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인하여 오해받거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월드컵, 올림픽 예선전과 평가전 등 7개의 경기가 치러질 당시 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 10여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감사를 통해 파악됐으며, 최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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