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왕십리역 심폐소생술 릴레이, 무슨 일?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서울 지하철 왕십리역에서 시민이 갑자기 쓰러지자 마침 출근 중이던 경찰과 주변 시민들이 합심해 구조한 영상이 화제다.

지난달 31일 경찰청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보면, 지난달 2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안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한 남성이 급작스럽게 쓰러졌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놀란 시민들은 남성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그때 인파를 뚫고 크로스백을 멘 한 남성이 다가왔는데, 출근 중인 서울경찰청 도시고속순찰대 이현우 경사였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이 경사는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 경사는 “(남성의) 의식을 확인했는데, 호흡도 없고 의식도 없는 상황이어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경사의 심폐소생술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른 시민이 다가와 심폐소생술을 자처했다. 이 경사는 “중간에 제가 조금 지쳐 보였는지 (다른 시민이) 교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나던 또 다른 시민도 연이어 심폐소생술을 했고, 이 경사도 계속해서 힘을 보탰다. 이 경사는 “(주변에 있는) 시민분한테 다리를 좀 주물러주거나 의식을 계속 체크해 달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누워있는 남성에게 네다섯명이 달라붙어 심폐소생술과 동시에 양다리를 연신 주무르고 있다.

곧이어 역 직원들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왔고, 출동 중인 구급대의 전화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충격기를 사용했다. 구급대가 도착한 뒤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다행히 무사히 회복했다고 한다.

이 경사는 “주변에 시민분들이 많이 계셔서 의지가 많이 됐고 도와주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3일 만에 34만회 조회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몇 명이나 달려드시는 거냐. 저승사자도 못 데려가겠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 착하고 정의심이 넘친다”, “쓰러졌는데 옆에 경찰이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진짜 하늘이 도왔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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