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이전 무관" 부인한 윤한홍…특검은 "지속 관여" 진술 확보(종합)

9시간 첫 피의자 조사…공사업체 선정 부당개입한 혐의

'김건희와 친분' 21그램이 공사 주도…특검, 기소 방침

종합특검 출석하며 질문에 답하는 윤한홍 의원
(과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를 둘러싼 비위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과천 종합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8.1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빛나 기자 =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서 공사업체 선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의혹을 받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에 출석해 9시간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5분까지 윤 의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의원이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관저 부지 변경과 공사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으나, 윤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2022년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이전 작업을 총괄하면서 관저 부지 변경 및 공사 업체 선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2022년 4월 윤 의원이 김건희 여사, 21그램 대표와 3차례에 걸쳐 관저 후보지를 사전 답사한 사실을 파악했다.

애초 관저 후보지로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검토됐으나 김 여사가 두번째 답사를 한 그달 11일 돌연 외교부 공관으로 변경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윤 의원이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에게 "기존 업체 설계가 김 여사의 마음에 들지 않으니, 여사가 찍은 업체인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맡게 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무자격 업체인 21그램이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하는 특혜를 받은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업체다. 실제 김 여사는 21그램 대표의 배우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특검팀 조사실에 들어가면서 취재진에게 "관저 공사는 인수위가 끝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진 일"이라며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지만 특검팀은 이러한 주장과 배치되는 진술과 정황도 확보했다.

최근 21그램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의원이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6월 관저 공사 현장을 찾아 증축 상황과 공사 진행 경과를 보고받는 등 공사에 계속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왔다는 것이다.

해당 시기 관저 공사 현장 방문 사실을 뒷받침하는 내비게이션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의원에 대해 추가 소환조사 없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출범 직후인 지난 3월 윤 의원을 압수수색한 뒤 약 4개월간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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