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손실 본 직장인의 하소연
4개월 전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했던 한 직장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공감했어요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살리겠다는 정책 기대감을 내비쳤을 때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 자체가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해요
하지만 결과는 손실 40%에 가까운 성적표였어요
팔자니 아깝고 버티자니 답답한 상황에 놓인 셈이에요
이 투자자는 코스피가 최근 하락했다고는 해도 4개월 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다는 점을 짚었어요
반면 코스닥은 코스피가 오를 때도 내리고 코스피가 내릴 때도 함께 내려서 이제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시장이 되어버렸다고 토로했어요
이 한마디에 코스닥 투자자들의 답답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748.22 그 숫자가 말해주는 1년 전 그 자리
7월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2% 하락한 748.22로 장을 마감했어요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2일 기록한 740.29 이후 최저 수준이에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흐름이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간 셈이에요
지수만 놓고 보면 코스닥은 정말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나 다름없어요
코스피 148% 코스닥 제자리라는 극과 극 성적표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98.97에서 6690.62로 148.01% 상승했어요
코스닥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아찔할 정도예요
최근 코스피도 반도체 고점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코스닥에 비하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에요
같은 국내 증시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두 지수의 온도차가 뚜렷해요
천스닥 재진입 4년 만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올해 초만 해도 코스닥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어요
1월에는 약 4년 만에 코스닥 지수 1000 즉 천스닥에 재진입했어요
4월에는 1203.84로 마감하며 1200선도 터치했어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코스닥에도 볕이 드는가 하는 기대감이 커졌어요
하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못하고 이후 날개 없는 추락이 이어졌어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블랙홀
코스닥 지수가 꺾인 배경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출시가 있어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자금 쏠림이 심화하던 지난 5월 하순에 이 상품이 출시됐어요
출시 이후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시장 자금까지 빨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와요
5월 27일부터 7월 24일까지 코스닥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7660억원이었어요
연초부터 상품 출시 직전까지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14조4400억원과 비교하면 39.29% 급감한 수치예요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금이 특정 대형주 레버리지 상품 쪽으로 옮겨갔다는 걸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요
바이오주 잇단 악재가 지수를 짓눌렀어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제약 바이오주들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잇따랐어요
일부 기업 대표이사의 지분 매각 계획이 발표됐다가 철회되는 일이 있었어요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사례도 있었고 치료제 임상 실험이 난항을 겪은 경우도 있었어요
이런 개별 이슈들이 겹치면서 지수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어요
금리 상승이라는 또 하나의 무거운 짐
금리가 오르는 흐름도 성장주 비중이 큰 코스닥 시장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에요
제약 바이오처럼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형성되는 성장주는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 부담을 크게 받아요
그만큼 자금이 들어오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져요
결국 금리 상승은 코스닥 전반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어요
국민성장펀드 훈풍은 코스닥 전체로 퍼지지 못했어요
1차 국민성장펀드 조성으로 자금 유입 기대감이 생기면서 일부 종목의 주가는 오르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온기가 코스닥 시장 전체로 번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와요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별다른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수는 상승 탄력을 완전히 잃어갔어요
개인 투자자마저 코스닥에 등을 돌렸어요
개인 투자자는 5월 27일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1조680억원을 순매도했어요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히려 55조7790억원을 순매수했어요
이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면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코스피로 완전히 옮겨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코스닥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외면받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2차 국민성장펀드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증권가에서는 꼬인 수급과 멀어진 투심을 되돌리기 위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더 늦기 전에 확정되고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해요
2차 국민성장펀드는 6000억원 규모로 올해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에요
1차 펀드가 코스닥 전체로 온기를 퍼뜨리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더 실효성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와요
승강제라는 큰 수술이 예고되어 있어요
코스닥 시장의 약 1800개 종목을 프리미엄과 스탠더드로 나누는 승강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어요
구체적인 내용은 이르면 9월에서 10월 사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돼요
시행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돼요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최근 코스닥 세그먼트 자문단을 꾸리고 첫 회의를 열었다고 알려졌어요
프리미엄 스탠더드 관리군 이렇게 세 개 리그로 나눠 기업의 실적과 규모와 지배구조에 따라 상위와 하위 시장 간 이동을 허용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어요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를 상장 폐지하는 규정도 함께 추진되고 있어요
도쿄증권거래소 사례가 참고 모델로 꼽혀요
교보증권 정상휘 연구원은 코스닥 승강제 도입의 계기가 된 사례로 2022년 4월 도쿄증권거래소가 단행한 전면적인 시장 분류 개편을 꼽았어요
주주 수와 유동성과 거래 데이터와 순자산액 등 전반적인 요건을 강화해 종목 간 질적 차이를 더 선명하게 드러낸 것이 도쿄증권거래소 개편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어요
그는 현 정부의 주식 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고 짚으면서 승강제 도입이 코스닥 시장 모멘텀을 뒤흔들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벤처업계는 승강제에 반발
승강제를 둘러싼 반응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에요
벤처업계에서는 기준이 너무 엄격하면 혁신 기업들이 자라기도 전에 2부 리그나 경고 구역으로 밀려나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해요
이제 막 기업공개를 마친 바이오나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당장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매달리다가 정작 중요한 연구개발을 포기하게 될 위험도 지적돼요
우량 기업 육성이라는 목표와 비우량 낙인 및 양극화 심화라는 우려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이에요
제 생각에는 정책만으로 신뢰를 되돌리기 쉽지 않아 보여요
지금까지 나온 대책들을 살펴보면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과 시장 구조를 바꾸는 방식이 함께 추진되고 있어요
다만 1차 국민성장펀드 사례에서 보듯 자금 투입만으로는 시장 전반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아쉬워요
승강제 역시 우량 기업에는 기회가 되겠지만 나머지 다수 기업에는 오히려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가볍게 볼 수 없어요
결국 제도 설계만큼이나 시행 이후의 세부 운영이 훨씬 중요할 것 같아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여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코스닥 급락의 가장 직접적인 방아쇠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였다고 봐요
특정 대형주로 자금이 쏠리게 만드는 상품 구조가 결과적으로 코스닥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의 자금을 크게 빨아들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커요
이런 상품이 시장 전체의 자금 배분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면 상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여기서 짚어봐야 할 질문 하나 코스닥은 왜 유독 취약할까요
코스피는 반도체와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서 글로벌 자금 흐름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크게 받아요
반면 코스닥은 제약 바이오와 이차전지처럼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종목 비중이 높아요
이런 구조적 차이가 금리 상승기나 자금 쏠림이 심한 국면에서 코스닥을 유독 취약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어요
또 다른 질문 승강제가 정말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프리미엄 시장에 편입될 기업은 전체 1700여 개 상장사 가운데 70개에서 100개 안팎으로 예상돼요
그렇다면 나머지 1600개가 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질문이 남아요
우량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코스닥 시장 전체의 활력이 살아나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점도 짚어볼 만해요
질문 하나 더 개인 투자자는 왜 이렇게 빠르게 코스피로 옮겨갔을까요
같은 기간 개인이 코스피에서 55조7790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1조680억원을 순매도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워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대형주 중심 시장을 선호하게 됐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어요
이런 흐름이 굳어지면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 기반을 회복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떠올려볼 수 있어요
질문 정부 정책이 매번 시장을 이길 수 있을까요
이번 사례처럼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나 승강제 같은 대책을 내놓아도 시장 참여자들의 실제 자금 흐름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확인됐어요
정책 기대감만으로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이번 코스닥 급락이 보여준 셈이에요
앞으로 나올 대책들이 실제 수급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부분이에요
코스닥 투자자들에게 남는 숙제
결국 이번 코스닥 급락은 레버리지 상품 출시와 바이오주 개별 악재와 금리 상승이라는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벌어진 일이에요
정부의 2차 국민성장펀드와 승강제라는 카드가 예고돼 있지만 그 효과는 시행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어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책 기대감만 보고 뛰어들기보다 실제 자금 흐름과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함께 살펴보는 신중함이 필요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