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여름·노인은 겨울에 ‘익수사고’ 집중…70살 이상 사고 가장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5년간 주요 병원 응급실에 익수사고로 내원한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0~9살 어린이는 사고의 절반 이상이 여름철에 발생했고, 70살 이상 고령층은 겨울철에 발생이 집중됐다.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층은 70살 이상이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세계 익사 예방의 날’을 맞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23개 병원의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간 자해·자살 등을 제외한 비의도적 익수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505명으로 이 가운데 154명(30.5%)이 사망했다.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는 2006년 5개 병원에서 시작해 현재 23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병원들은 운수사고, 자살·중독·추락·낙상, 머리·척추 손상, 소아·청소년 손상 등 4개 분야를 분담해 응급실 내원 환자의 사고 원인과 유형 등을 조사한다.

최근 5년 조사 결과를 보면 사고가 발생하는 계절과 장소가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0~9살 어린이 사고는 전체의 절반 이상(51.1%)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질병청은 방학과 휴가철 물놀이 시기에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장소별로는 목욕탕, 워터파크 등 다중이용시설(28.9%), 주거시설(28.1%), 바다·강 등 야외(23%)에서 골고루 발생했다. 반면 70살 이상은 겨울철(42.6%) 발생이 가장 많았다. 사고 장소도 다중이용시설(68.9%)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정은 질병청 손상예방정책과 연구관은 “고령층은 겨울철 대중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등으로 일시적 의식 저하나 어지럼증이 나타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이 안내하는 물놀이 안전 수칙. 질병관리청 제공

70살 이상은 익수사고 환자 가운데 사망자 비율도 51.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0~9살 어린이의 사망분율은 8.1%였다. 연령별 환자 수는 70살 이상이 148명(29.3%)으로 가장 많았고, 0~9살이 135명(26.7%), 60~69살 70명(13.9%)으로 뒤를 이었다.

전 연령대를 기준으로 보면 여름철, 주말, 오후에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기는 여름철이 37.1%로 가장 많았으며 금~일요일 사이에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2시에서 6시 사이가 40.4%로 가장 많았으며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도 33.7%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성(74.7%)이 여성(25.3%)보다 약 3배 많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익수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고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며 “고령층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물놀이 안전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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