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109시간여만에 완진…조만간 합동감식(종합)

5년전 덕평물류센터 화재 때보다 21시간 앞당겨…대응 1단계도 해제

화재합동조사단, 내부 안전성 검토 후 발화원인·피해규모 등 조사

잔불 정리 중인 인천 쿠팡 물류센터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1일 오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 진압하던 소방 고가 사다리차들이 방수를 멈추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께 화재 발생 61시간 만에 큰불을 잡고 잔불 정리 중인 초진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26.7.21 soonseok02@yna.co.kr

(인천=연합뉴스) 천정인 김상연 기자 =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나흘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는 관계기관 합동 감식은 내부 안전성 등을 검토한 뒤 이뤄질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는 22일 오후 8시 35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고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를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지 109시간 40여분 만이자, 큰 불길을 잡고 초기 진화를 선언한 지 48시간 35분 만이다.

완진까지 걸린 109시간 40여분은 국내 물류센터 화재 가운데 2번째로 긴 사례다. 최장 소요 시간은 2021년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당시 130여시간이다.

이번 화재는 초기 진화까지 61시간이 걸려 덕평 물류센터의 55시간을 넘어섰지만, 잔불 정리에 속도가 붙으며 완진까지의 소요 시간은 덕평 물류센터 화재 때보다 짧았다.

불은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지상 8층, 연면적 29만9천㎡ 규모의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돼 상층부로 확산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이후 경보령인 대응 1단계와 2단계를 잇따라 발령한 데 이어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진화에 동원된 장비는 239대, 소방대원은 845명에 달했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건물 구조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61시간 만인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불이 나자 물류센터 직원을 포함한 121명은 스스로 대피해 다치지 않았으나 소방대원 2명이 연기흡입과 탈진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한때 건물 붕괴 위험성이 제기돼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 이내를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졌다가 초기 진화 이후 해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소방 당국은 건물 주요 지점 3곳에 붕괴 경보기를 설치하고 최악의 경우에 대비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를 완전 진화한 만큼 8개 기관 3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 화재 합동조사단을 운영해 구체적인 발화 원인, 구조적 취약성,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불이 시작된 물류센터 6층에서는 물류설비, 전기시설, 적재물을 중심으로 정밀 감식과 화재 재현 실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장시간 불이 지속된 만큼 안전성 등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감식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내일(23일) 관계기관이 모여 합동감식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불은 완전 진화됐더라도 다른 위험성이 없는지 확인을 한 뒤 감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도 이번 화재와 관련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찰은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소속 광역범죄수사1계와 중대재해수사계 등으로 구성된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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