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한부 아내를 위해 아내에게 ‘킬’ 당해줄 게임 유저들을 모으며 뉴스에도 보도될 만큼 화제를 모았던 ‘배그 부부’ 남편. 지난 5월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배그 부부’ 편에서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와 변치 않는 사랑으로 곁을 지킨 남편의 애절한 사연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뜨겁게 울렸다. 방송 말미에는 고통 없는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난 아내의 소식이 전해져 애도 물결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프로그램을 통해 ‘배그 부부’ 남편과 아이들의 근황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걱정이 쏟아졌던 바.
이에 ‘오은영 리포트’ 최초로 후속 상담이 이어졌다. 관찰 카메라 속 남편은 아내가 떠난 뒤 아이들 앞에서 울지 않으려 애쓰며 매일을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남은 순간, 휴대전화 속 아내의 사진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남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을 회상했다. 아내는 그날따라 유난히 집에 일찍 가라고 했고, 결국 임종을 지켜보지 못 했다고. 남편은 “아이들을 보며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는데 어떻게 씩씩할 수 있겠느냐"라며, 슬픔을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슬픔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삶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남편의 일상을 살필 것을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엄마의 죽음을 처음으로 알게 된 첫째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남편은 아내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아내가 잠든 봉안당을 찾았다. 엄마가 병원에 있는 줄로만 알고 있던 첫째는 낯선 장소에 도착하자 “우리 병원 온 거야?”, “엄마 병원 아니야”라며 울먹였다. 이어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사실을 듣자 “엄마 왜 하늘나라 갔어?”, “나 엄마 없으면 어떡해. 엄마 보고 싶은데”라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또한, 남편은 경제적인 이유로 아내의 장례를 무빈소로 치러야 했던 사실도 털어놨다. 제대로 배웅해 주지 못했다는 마음이 계속 남았던 남편은 아내가 떠난 지 35일 만이자 아내의 31번째 생일에 뒤늦은 장례를 준비했다. 장례식장에서 남편은 아내가 떠난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었다. 남편은 “염치없이 왜 이렇게 맛있냐”라며 눈물을 흘렸다. 빈소를 찾아온 사람들의 위로도 남편에게 큰 힘이 됐다. 남편은 “이렇게 슬픔을 사람으로 잊어가는구나 싶었다”라며 아내를 기억하고 슬퍼해 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첫째가 가족에게 생긴 변화를 이미 감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이들이 엄마를 보고 싶어 할 때는 봉안당을 찾아가 마음껏 엄마를 부르고 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마를 그리워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장례는 세상을 떠난 사람을 보내는 의식인 동시에 남겨진 사람들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마음에 매듭을 짓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아내를 향한 영상 편지를 통해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잘 자”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어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하고, 너는 나로 태어나 너를 사랑해”라며 아내를 향한 깊은 사랑을 전해 스튜디오를 또 한 번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배그 부부’를 향한 응원과 위로가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남겨진 남편과 두 아이가 서로의 슬픔을 나누며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