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유치…인빅터스게임재단, 대전 개최 확정 발표
26개국 상이군인 선수 등 3천명 방문…"조속한 조직위 출범 등 준비 본격화"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인 '인빅터스 게임'을 오는 2029년 개최한다.
영국 인빅터스 게임 재단(Invictus Games Foundation)은 20일 이사회 만장일치 의결을 통해 대한민국 대전을 2029년 10월에 열리는 제9회 인빅터스 게임 개최지로 확정 발표했다고 국가보훈부가 밝혔다.
재단은 한국의 준비 수준을 높이 평가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상이군인 사회가 상이군인의 회복과 재활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대회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 확산력과 아시아 최초 개최국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인빅터스 게임의 새로운 도약과 아시아 지역 참여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빅터스 게임은 영국의 해리 왕자가 스포츠를 통한 상이군인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 회복과 재활을 위해 2014년 창설했다. 메달이나 승패보다 상이군인 선수의 재활과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2029년 대회를 계기로 약 26개국 상이군인 선수 550여명과 가족 1천100여명 등 3천여 명이 대전을 찾을 전망이다.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역도, 실내조정, 좌식배구, 휠체어 럭비, 휠체어 농구, 수영, 육상, 양궁, 사이클 등 12개 종목 경기가 치러진다. 대전 대회에서는 e-스포츠 등 2∼3개 선택 종목도 검토되고 있다.
참가국 중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콜롬비아,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덴마크, 이탈리아, 독일 등 12개국은 6·25전쟁 참전국이다. 정부는 아시아 참전국의 참여도 재단 측과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보훈부는 2023년 독일 뒤셀도르프 대회를 계기로 2029년 대회 유치 의향을 밝혔고, 지난해 12월 대전과 미국 샌디에이고, 덴마크 올보르가 최종 유치 후보 도시 3곳으로 선정돼 경합해 왔다.
이후 올해 2월 현지 실사, 5월 유치신청서 제출, 지난달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쳤다.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경쟁 프레젠테이션에는 권오을 보훈부 장관,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이 참여해 한국의 유치 의지와 개최 역량 등을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유치전 과정에서 '아시아 최초 개최'에 중점을 두고 대전 개최의 당위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빅터스 게임은 2014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그간 미국·캐나다 등 북미나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호주에서만 개최됐다. 차기 2027년 대회도 영국 버밍엄이 유치한 상태다.
권 장관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게임이 열려야 인빅터스 게임 전체가 전 세계로 확산할 계기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보훈부와 대전광역시는 대전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조속한 조직위원회 출범 등 준비를 본격화하고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도 추진할 계획이다.
권오을 장관은 "대전광역시, 대한민국상이군경회와 긴밀히 협력해 역대 최고의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상이군인들의 재활과 회복, 그리고 연대와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장은 "2029년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상이군인 모두에게 큰 자긍심과 희망을 주는 뜻깊은 소식"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민 모두가 상이군인의 희생과 헌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이들의 재활과 사회 복귀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