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로이터 "레버리지 ETF '골칫거리'...개인 투자자에게도 악재"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177.02포인트(2.60%) 내린 6643.58 개장했다. 2026.07.20./사진=박영태](https://images.supple.kr/?url=https%3A%2F%2Fthumb.mt.co.kr%2F06%2F2026%2F07%2F2026072014351189386_1.jpg&width=640&height=348)
코스피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외신이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불리는 상품이 국내 증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국내 증시를 띄우려던 대통령의 구상이 레버리지 ETF 후폭풍에 직면했다'는 보도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5월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AI 투자 열풍과 맞물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였지만 최근 반도체주 급락과 함께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코스피는 6월 고점 대비 약 25%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이 AI 대표 종목의 주가 등락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논란은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맞물려 더욱 커졌다. 뉴욕 증시에서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심 속에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중국 문샷의 신규 AI 모델 공개는 지난해 딥시크 충격을 떠올리게 하며 첨단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는 특히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국내 증시가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을 불러일으켰다.
매체는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 가중 논란이 이재명 정부의 정치적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혔다고 평가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앞세워 한국을 글로벌 투자시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투기화돼 '카지노'처럼 변했다는 비판을 받게됐다는 것이다. 이번 혼란이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성과 가운데 하나였던 증시 부양 정책마저 가릴 위험이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 역시 이날 한국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상품 승인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자충수가 됐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지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몇 주 동안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며 "규제 당국이 레버리지 ETF의 신규 판매를 금지했지만 이미 16개나 시장에 풀려 있어 뒷북 대응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레버리지 펀드의 신규 상장을 중단, 다음달부터 거래를 위한 최소 기본 예치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였다. 하지만 이는 시장보다 늦춰진 뒷북 조치로 변동성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투자심리를 회복하거나 재차 공포에 질릴 경우 변동성이 다시 폭등할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