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6~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후반기 첫 4연전에서 3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4경기에서 팀 득점 1위(34개), 타율 2위, 홈런 공동 2위(5개)의 화력을 뽐냈고, 평균자책점도 4.50으로 5위였다. 9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1경기로 줄여 '탈꼴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상승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먼저 야심차게 기획한 '외국인 쌍포'가 비로소 제몫을 해주고 있다.
효과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키움에 합류한 데이비슨은 첫 3경기에서 1안타에 그쳤으나 8일 KT 위즈전 2안타를 시작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16일 한화전에서 4안타를 때리더니 17일에는 기다리던 이적 첫 홈런(스리런)도 나왔다.
덩달아 히우라의 방망이도 살아났다. 8일 KT전과 16일 한화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는 등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에 2홈런 8타점을 쓸어담았다. 3일 두산전부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면서 "투수 쪽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공격력에서 득점권 타율이 조금 안 좋았던 부분이 아쉽다"며 "이제 대형 타자 두 명이 들어왔으니 지금보다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기대대로 두 '대형 타자'가 타선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팀당 최대 3명이 차출된 이번 대표팀에 키움은 포수 김건희(22), 단 한 명만이 선발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김인식(79)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도 후반기를 전망하며 "키움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한 명밖에 빠지지 않아 시즌 막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이 후반기 돌풍의 팀이 될 수 있을지는 이번 주 첫 번째 고비를 맞는다. 키움은 주중(21~23일) 삼성 라이온즈(홈), 주말(24~26일) KIA 타이거즈(원정)와 경기를 치른다. 삼성에는 올 시즌 3승 6패로 뒤지고, KIA에는 무려 9전 전패 중이다. 키움의 상승세가 과연 리그 선두와 천적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