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영원∙최현수 기자 사진기자협회 ‘보도사진상’

한겨레 김영원 기자와 최현수 기자가 ‘내가 왜 입양됐는지...인생 앗아간 국가는 답하라’와 ‘소멸 위기 지역...살아가는 사람들’로 20일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선정∙발표한 제281회와 제28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스토리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김 기자는 ‘체코 뚫고 들어간 황인범 칩슛’으로 제28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월드컵부문 우수상도 받았다. 김 기자는 지난 6월 강제로 한국을 떠나야했던 해외 입양인들의 초상사진을 담은 기획기사를 선보였다. 최 기자는 지난 5월 소멸 위기를 맞은 도시 태안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취재했다. 아래는 수상작들.

제28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스토리부문 우수상. ‘내가 왜 입양됐는지...인생 앗아간 국가는 답하라’.  “예순이 된 지금 나는 인생이 결국 다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안다. 사진 속 아이에게 ‘힘들어도 견디면 나아질 거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설령 내가 엄마와 남동생을 찾아도, 잃어버린 56년은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사진 속 어린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시몬 호크베르다(60)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남동생과 4살 때 생이별을 하고 네덜란드로 입양된 그는 전 연인의 임신을 알고 이를 감당할 수 없어 도망쳤다. 그는 “내가 상처 있는 사람이라서 남들에게도 상처 주며 살았다. 아이는 나를 원망할 거다”라고 말했다. 해외 입양이라는 칼에 베인 고통스러운 상처를 고스란히 대물림하고 있었다. 14살에 엄마가 죽으면서 미국에 입양된 미키 플리펜(60) 캄라(KAMRA) 한국지부 대표 역시 사람과 깊은 신뢰를 쌓기 어려웠다. 그는 “결혼도 했었지만 믿음을 쌓기 쉽지 않아 결국 헤어졌다”며 “누군가를 너무 믿었다가 떠나거나,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과 가까워질까 봐 친구를 만드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인 지난 5월8일, 시몬·미키·조영일·오재경과 만났다. 모두 ‘혼혈’ 해외 입양인인 이들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를 통해 입양 과정의 진실과 정의를 찾고 있다.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가에 의해 강제로 가족과 헤어졌다. 어렸던 그들이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었지만, 모두 부모와 떨어지게 된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조영일(69)은 “그때 더 똑똑했으면 엄마 붙잡고 헤어지지 않았을 텐데”라며 선명히 기억나지 않는 엄마를 그리워했다. 그는 7살에 스웨덴으로 향하려다 공항에서 입양이 취소돼 위탁 가정으로 돌아갔고, 학대가 이어지자 고등학교 1학년 때 집을 나왔다. 오재경(61)은 “후회된다. 내가 지켜줬으면 엄마가 더 오래 살았을지도 모르는데 한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친척 집에 머물다 ‘성원선시오의 집’을 거쳐 1980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엄마도 모르는 입양이었음을 2년 뒤 한국에 돌아와 알게 됐지만, 엄마는 폐병으로 1986년에 세상을 떠났다. 무엇보다 간절한 것은 ‘진실’이다. 이들은 진실규명을 통해 왜 그리고 어떻게 입양이 됐는지는 물론, 국가의 혼혈 아동 송출정책, 성원선시오의 집에서의 아동 성폭력 등이 밝혀져 국가의 사과를 받길 원한다. “얼마가 돼도 내 인생을 보상해줄 수는 없다. 정말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미키는 말했다. 5월8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해외입양으로 아이를 빼앗긴 엄마들과 ‘트레이스 해외입양·아동권리 진상규명 연대’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몬은 펼침막을, 미키·영일·재경은 손팻말을 들었다. 서로의 사연에 코를 훌쩍이고 어깨를 토닥였다. 얼굴색은 조금씩 달라도 가슴속은 모두 퍼렇게 멍든 같은 ‘한국인’들이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제281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스토리부문 우수상 ‘소멸 위기 지역...살아가는 사람들’. 1990년대 초, 서울 등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는 태안 화력발전소를 짓는 바로 옆 바다에선 방조제 공사가 진행됐다. 영훈의 아버지는 바다를 막을 돌을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일을 했다. 주민들은 발전소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마을마다 열에 두셋은 발전소에서 일했다. 2017년 9·10호기가 완공될 때까지 20년 넘게 공사가 끊이지 않았다. 일자리는 많았다. 2000년대 들어 영훈의 아버지는 폐기물 처리장에 자리를 얻었다. 2017년 작은아버지가, 2021년 영훈이 태안으로 돌아왔을 때도 발전소가 자리를 내줬다. 이제는 발전소가 사라진다. 태안은 소멸 위기를 맞았다.전교생이 66명인 만리포고등학교는 충청남도에서 가장 ‘작은\

제28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월드컵부문 우수상 ‘체코 뚫고 들어간 황인범 칩슛’. 황인범이 지난 6월12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와의 경기 후반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있다. 김영원 기자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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