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들이 세계자연유산 2단계 등재가 추진 중인 ‘한국의 갯벌’에 대해 3단계 등재를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오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에서 인천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지키기전국시민행동, 인천갯벌세계유산추진시민협력단인천갯벌2026, 화성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부산에서 열리는 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가 논의되고 있는데 앞으로 인천, 부산 등의 3단계 등재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등 네 곳의 갯벌은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여수, 고흥, 무안, 서산, 인천, 화성, 군산 등의 추가 등재를 권고했는데, 이번 회의에선 이 가운데 여수, 고흥, 무안, 서산 등 네 곳의 2단계 등재를 검토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세계유산위원회가 평가한 한국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핵심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철새들의 기착지라는 점”이라며 “인천, 부산, 화성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기착지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세계자연유산에 이미 등재된 4곳이나 등재를 추진 중인 4곳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2021년 추가 등재를 권고받은 갯벌 가운데 인천, 화성, 군산의 지방정부들은 개발 사업 등을 이유로 2025년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신청하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2단계 등재가 검토되지 못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에 따라 “이번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가 이뤄진다면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에 인천, 부산, 화성 등 3개 지역을 명시해 추가 등재를 권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2021년 세계유산위원회의 추가 등재 권고가 2단계 등재의 동력이 됐듯, 이번에도 3단계 등재 권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오진 화성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려면 일차적으로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신청해야 하는데,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가 없다면 지방정부들은 추가 등재를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갯벌들은 결국 매립과 개발로 훼손되거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2단계 등재 권고를 받은 갯벌 지역인 인천, 화성, 군산은 해당 지방정부가 세계유산 추가 등재를 신청하지 않았다.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군산의 갯벌도 추가 등재를 권고받았으나, 지난해 군산시가 2단계 등재 신청을 하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검토되지 못했다. 3단계 등재에 군산의 수라갯벌도 포함될 수 있도록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