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뉴욕시장, 네타냐후 뉴욕 방문시 체포 “논의 중”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작업자들이 공사 중인 38층짜리 건물의 구조 지지보가 휘어지기 시작한 것을 발견한 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EPA 연합뉴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는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때 체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내 퍼지는 반이스라엘 여론을 돌리기 위해 수백억원대의 홍보전에 착수했다.

맘다니 시장은 18일(현지시각) 보도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전쟁 범죄자”라며 체포를 두고 “우리 법무 부서와 활발히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현재 주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당 사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무리하게 법을 새로 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장 선거 당시 네타냐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할 경우 경찰을 동원해 공항에서 즉각 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일반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등 자주 뉴욕을 방문했고, 올해도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뉴욕에 올 것이며, 유엔 일반 총회에서 자부심을 갖고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에게 체포 권한이 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은 국제형사재판소의 회원국이 아니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국제형사재판소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 미 법무부 고문인 고홍주 예일대 법대 국제법 교수는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본부 건물 내에선 면책 권한이 있지만, 뉴욕 시내를 이동할 때는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반면,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엑스에 “방문한 국가 원수에게 외교적 보호를 제공하는 유엔 본부 협정, 국가 원수 면책 권한, 지역 시장의 바람에 우선하는 연방 정부의 권한”을 들며 “맘다니 시장의 위협은 현실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이 더 적극적으로 이스라엘로부터 박해받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달 선거에서) 내가 지지했던 하원의원 후보들은 모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이전 금지법에 찬성한 이들”이라며 “민주당은 팔레스타인 사람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인권을 지지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5월 이스라엘 정부의 한국인 활동가 나포를 비판하며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 체포영장 집행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한해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홍보 전략가 브래드 파스케일의 회사 등 모두 6곳의 회사와 5천만달러 규모의 홍보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중 일부 업체들은 최근 수개월 간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내용을 담은 수백만건의 인공지능 메시지를 미국 국민들의 휴대전화로 발송하는 등 친이스라엘 여론 형성 작업을 벌였다. 최근 미국에선 가자전쟁 중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그리고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에 미국을 끌어들였다는 비판 등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조회 60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