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대 AI 투자 기업, '보이지 않는 부채'가 실제 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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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에서 재무상태표에 드러나지 않는 인공지능(AI) 투자 관련한 '보이지 않는 부채'가 실제 부채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메타, 오라클의 최근 재무제표 및 관련 문서를 분석한 결과 이 5대 기업의 AI 투자 총액은 1조6천500억 달러(약 2천454조8천700억 원)에 달해 4년 만에 8배 늘어났습니다.

이는 재무상태표에 표시된 실제부채 총액인 1조3천500억 달러보다 큰 규모이며, 특히 메타의 재무상태표 외 부채는 약 4천200억 달러로, 실제 부채 규모의 2.8배에 이릅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향후 사용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서버에 대한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데 회계 기준상 아직 인도되지 않은 GPU 및 서버에 대한 장기 구매 계약은 재무상태표에 반영되지 않는 재무상태표 외 항목으로 처리됩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컴퓨팅 자원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장기 임대 계약을 맺는 방식도 데이터센터 운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해당 계약 역시 재무상태표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라클과 오픈AI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외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장기 임대 계약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를 취하면서 2026년 5월 말 기준 오라클의 보이지 않는 부채는 2천733억 달러로 4년전보다 3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부채는 재무상태표가 아닌 분기 재무제표 주석을 통해 공시되어 회계 기준에는 부합하는 처리 방식이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위험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한 국내 회계법인 임원은 "재무상태표만으로 파악되는 재무 부담보다 실제 기업이 떠안는 재무 부담이 더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재무상태표에 반영되지 않는 상당수의 보이지 않는 부채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실제 부채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는데, 데이터센터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관련 의무가 재무상태표에 반영되고, AI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가동률이 떨어지면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 현재 AI 산업이 이른바 '순환 투자'에 의해 일부 지탱된다는 분석도 제기되는데, 엔비디아와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AI 기업 등 고객사에 투자하고, 이들 기업은 다시 그 자금으로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하거나 빅테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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