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사무총장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이전 관련 감사를 위법하게 지시한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다. 유 감사위원은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유 감사위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유 감사위원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 감사위원은 이날 오전 9시39분께 서울중앙지법 앞에 도착해 ‘오늘 심사에서 어떤 점 소명하실 건가’, ‘봐주기 감사 혐의를 인정하는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이유는 뭔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유 감사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감사원장을 지내다 이후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최 전 원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유 감사위원의 영장실질심사 변론을 맡았다.
유 감사위원은 사무총장을 맡았던 2022~2024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감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후원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을 직접 조사하려던 감사관들을 질책하고, 대신 서면조사를 지시하는 등 고의로 부실 감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3대 특검 잔여 사건을 수사하는 권창영 특별검사팀은 지난 14일 유 감사위원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