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슈퍼사이클 개막···LIG D&A, 사법·경영 리스크 ‘시험대’

(그래픽=AI 활용) 
(그래픽=AI 활용) 

미국 해병대가 대중국 억제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GA)사의 저비용 순항 미사일인 ‘불스아이’ 도입을 검토하면서 글로벌 유도무기 시장이 전례 없는 대호황(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LIG D&A 역시 이 거대한 흐름을 타고 미국 국방부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중대한 성장 동력을 맞이한 상태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불거진 사법적 악재와 대규모 자금 조달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한꺼번에 중첩되면서, LIG D&A는 시장의 기회를 누리기 전에 내부의 법적·경영적 위험 요소부터 먼저 해결해야 하는 엄중한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보안과 신뢰가 핵심인 글로벌 방산 시장의 특성상, 사법·재무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LIG D&A의 대외 신인도가 하락해 미국 공급망 진입 기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방위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 의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공개된 2027 회계연도 국방수송법(NDAA) 예산안에 해병대의 불스아이 미사일 시험평가 예산 편성을 추진 중이다.

이번 예산 편성은 미 해병대가 아시아·태평양 섬 지역에 병력을 쪼개어 배치하는 분산형 원정 작전(EABO)에 발맞춰, 대량의 유도무기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단가가 낮으면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한 가성비 소형 순항 미사일을 대거 배치함으로써, 서태평양 전역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해상 공격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 국방부가 최근 중동 분쟁 등으로 부족해진 정밀 유도무기 재고를 채우기 위해 지난 15일(현지시각) 향후 5년간 한 발당 10만~20만달러 선의 저비용 대량 생산 미사일을 2만8000발 이상 구매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총예산만 126억달러(약 18조6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미 해군 테스트를 통과한 유도로켓 ‘비궁’을 보유하고, 모듈형 순항미사일(L-MCM)을 선제 개발해 온 LIG D&A에게는 미국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할 최적의 타이밍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미국 시장의 문이 열리는 현재 내부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점이다. 

검찰은 지난 14일 잠수함용 해상 작전 통신망(Link-22) 사업 등에서 LIG D&A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특혜를 준 방위사업청 전직 담당자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어 금품을 건넨 혐의로 LIG D&A 임직원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를 회사 고위층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법원이 사측 임직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하면서 검찰의 신변 확보 시도는 일단 제동이 걸렸으나, 수사 기조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LIG D&A를 겨냥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술 무단 유용 조사 결과 발표도 임박하면서, 경영진이 사법 리스크 방어에만 역량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경영 및 재무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LIG D&A는 미사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지난 달 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전격 공시했는 데, 자본시장에서는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매서운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내부 인력 관리의 진통도 현재진행형이다.

사측은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야간·연장근로 수당을 묶어 지급하던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며 창사 이래 가장 치열했던 노사 갈등을 일단락지었으나, 경쟁사 대비 벌어진 성과급 격차로 인해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는 등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처럼 안으로는 내부 인력 관리와 자금 조달 부담을 조율하고, 밖으로는 사법 리스크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LIG D&A가 당면한 내부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LIG D&A 측은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법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미 국방부 공급망 진입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목적이며, 내부 노사 현안 또한 보상제도 개편을 통해 조속히 해결하고 조직 결속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LIG D&A가 미 국방부 일정에 맞춰 오는 10월에서 11월 사이 본격적인 현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번 사법 리스크가 미 국방부의 검증 단계에서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 출신의 국내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대규모 조달을 가시화하며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유도무기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라면서 “사법 리스크는 사전 적격성 심사나 신인도 평가에서 실격 또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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