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부천을 3-1로 꺾었다.
리그 선두 서울은 값진 승점 3을 챙겼지만, 경기 도중 모두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장면이 나왔다. 후반 9분 서울 미드필더 정승원의 득점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던 김형근이 정승원과 충돌했다. 김형근은 큰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급히 투입됐지만 김형근은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경기장 안으로 구급차까지 들어왔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구성윤은 자신의 골문을 벗어나 김형근이 쓰러진 곳까지 달려갔다. 두 선수의 골문은 그라운드 양 끝에 있었지만, 구성윤은 김형근이 걱정돼 반대편 골문까지 한달음에 내달렸다. 승부를 떠난 골키퍼 간의 '동업자 정신'이 빛난 순간이었다.
구성윤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김형근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선수다. 멀리 있어서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보이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정승원이 다친 줄 알았는데 김형근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더라. 구급차까지 들어왔기에 많이 걱정돼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김형근 곁으로 달려간 구성윤은 그를 안심시키려 했다. 구성윤은 "괜찮을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김형근은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이영민 부천 감독은 김형근의 상태에 대해 "가벼운 뇌진탕 증세"라고 설명했다.
구성윤은 같은 골키퍼로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골문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야 하는 포지션의 숙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구성윤은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골키퍼라는 직업은 그런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 공을 막는 것이 생명이다 보니 몸을 사릴 수도 없다"면서 "그래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구성윤도 동점을 노린 부천의 거센 공세를 끝까지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성윤은 "후반 첫 실점 이후 분위기가 부천 쪽으로 넘어갔다. 선수들이 많이 당황했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아 잘 대처한 것 같다"며 "그 덕분에 3-1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구성윤은 "무언가를 과하게 하려고 하지 않고 차분하게 마음을 다잡은 뒤 경기에 들어간다"며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하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뒤에서 동료들을 바라보며 저도 많은 동기부여를 얻고 감동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하려고 한다. 그것이 좋은 선방과 결과로 이어졌고, 그래서 감독님께서도 칭찬해주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