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회장 “풍산 방산업 매각 안해…지방투자 확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협 제주하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이 풍산의 방산 부문 매각 여부를 두고 “지금은 안 팔기로 했다”며 “방산 사업 이익을 지방 발전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경협 제주하계포럼’ 기자 간담회에서 “지방에 골프장과 호텔을 짓는 등 나라를 위해 선친께서 못하신 걸 하려고 구상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풍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그가 풍산의 핵심 사업인 방산(탄약) 부문 매각설을 일축하며, 대신 지방 신사업 투자 확대를 시사한 것이다.

류 회장은 “고향인 안동에 한국에서 가장 좋은 골프장을 짓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며 “풍산그룹의 본사 부산 이전도 조만간 청사진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삼성·에스케이(SK)·현대차·엘지(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의 한경협 회장단 합류 여부를 두고는 “반도체 등으로 4대 그룹이 가장 중요한 때인 만큼 회장단에 들어오라고 미안해서 말을 못 꺼내고 있다”며 “각자 결정하는 게 맞지 않겠나. 다만 제가 (회장단 합류를) 공약으로 세웠으니 이를 지키고 한경협 회장을 그만두는 게 임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1회 연임을 거친 류 회장의 현재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또한 류 회장은 “케이(K)-산업의 위상이 높지만 떠오르는 분야가 몇 군데에 편중돼 있고 전통 제조업 주력 분야는 빠져있다”며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을 위해 올해 발표한 ‘뉴 케이-인더스트리 전략’ 추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산업 구조 및 성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한경협의 자체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류 회장은 한경협 회장직의 3연임 여부를 놓고는 “3연임을 안 하면 좋겠지만 과연 가능할지 내년에 가봐야 알겠다”며 “(임기인) 내년 2월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후에 좋은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경협이 없어질 위기까지 갔지만 이제는 제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회원 수가 제일 많았을 때 600명이었는데, 지금 500명 이상에 육박하며 회원사의 업종 범위도 넓어졌다”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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