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이 풍산의 방산 부문 매각 여부를 두고 “지금은 안 팔기로 했다”며 “방산 사업 이익을 지방 발전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경협 제주하계포럼’ 기자 간담회에서 “지방에 골프장과 호텔을 짓는 등 나라를 위해 선친께서 못하신 걸 하려고 구상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풍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그가 풍산의 핵심 사업인 방산(탄약) 부문 매각설을 일축하며, 대신 지방 신사업 투자 확대를 시사한 것이다.
류 회장은 “고향인 안동에 한국에서 가장 좋은 골프장을 짓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며 “풍산그룹의 본사 부산 이전도 조만간 청사진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삼성·에스케이(SK)·현대차·엘지(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의 한경협 회장단 합류 여부를 두고는 “반도체 등으로 4대 그룹이 가장 중요한 때인 만큼 회장단에 들어오라고 미안해서 말을 못 꺼내고 있다”며 “각자 결정하는 게 맞지 않겠나. 다만 제가 (회장단 합류를) 공약으로 세웠으니 이를 지키고 한경협 회장을 그만두는 게 임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1회 연임을 거친 류 회장의 현재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또한 류 회장은 “케이(K)-산업의 위상이 높지만 떠오르는 분야가 몇 군데에 편중돼 있고 전통 제조업 주력 분야는 빠져있다”며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을 위해 올해 발표한 ‘뉴 케이-인더스트리 전략’ 추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산업 구조 및 성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한경협의 자체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류 회장은 한경협 회장직의 3연임 여부를 놓고는 “3연임을 안 하면 좋겠지만 과연 가능할지 내년에 가봐야 알겠다”며 “(임기인) 내년 2월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후에 좋은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경협이 없어질 위기까지 갔지만 이제는 제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회원 수가 제일 많았을 때 600명이었는데, 지금 500명 이상에 육박하며 회원사의 업종 범위도 넓어졌다”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