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오늘 영국 총리 공식 취임…"국민 숨통 틔울 것"

집권 노동당 대표 취임 이어 다우닝가 입성…10년새 6번째 총리

"책임·안정의 정치…효율적 정부로 세계 인정받겠다"

17일 노동당 대표 취임한 버넘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새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제59대 영국 총리로 취임한다.

버넘 대표는 지난 17일 노동당 특별 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취임해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총선 없이도 의회 과반 다수당 대표 교체만으로도 행정부 수반인 총리를 바꿀 수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먼저 버킹엄궁에서 국가원수인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임을 공식 보고하고 나서 찰스 3세가 버넘 대표를 궁으로 초청해 정부 구성을 요청함으로써 총리가 된다.

이후 버넘 새 총리는 이날 낮에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취임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스타머 총리에 이어 2024년 7월 총선으로 집권한 노동당 정부의 두 번째 총리가 된다. 21세기 들어 노동당 총리로는 토니 블레어(1997∼2007년)와 고든 브라운(2007∼2010년), 스타머에 이어 네 번째다. 2016년 6월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사임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부터 치면 7번째, 2016년 7월 이후 10년 사이로 보면 6번째 총리다.

미리 공개된 취임 연설 요약본에 따르면 버넘 새 총리는 10년 새 다우닝가에 들어서는 6번째 총리가 된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더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정치의 필요성, 희망과 통합의 미래를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지금은 '반성과 결의의 시간'이라며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솔직히 인정하고 효율적 정부로서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국민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할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는 2024년 7월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 14년 만에 보수당과 정권 교체를 이뤘으나 잦은 정책 철회와 국정 비전 부족, 인사 오판 등을 지적받으며 지지율이 급락하고 지방선거에서 우익 영국개혁당에 밀려 참패하자 2029년 여름 차기 총선에서 실각을 우려한 노동당 내 강한 압박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이 거세지고 있을 때 버넘은 지난달 18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경선에도 단독 출마해 총리실에 초고속으로 입성하게 됐다.

앞서 노동당의 브라운 전 총리가 당내 압박을 받던 블레어 전 총리의 사임으로 총선은 물론이고 경선 경쟁 없이 총리가 된 것과 비슷하다.

버넘 새 총리는 스타머 총리와 마찬가지로 우익 영국개혁당 득세 등 정치 양극화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 공공 재정 압박, 경제 성장 둔화 속에 경제 활성화와 물가 안정, 공공서비스 개선, 사회 통합의 난제를 안고 있다.

그는 주택, 수도, 교통 등 인프라 공공 통제 강화와 중도좌파 정당 노동당다운 정책을 펼치면서도 기업친화적인 정부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맨체스터 제2 총리실 신설과 본격적인 지방 분권, 지방 균형 발전을 약속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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