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3 지선에서 등돌린 청년·여성에 정책·비전 제시해야”

남인순 국회 부의장(왼쪽),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6·3 지방선거에서 청년은 더불어민주당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왔던 청년 여성들의 이탈도 감지됐다. 민주당 안에서 청년·여성 문제를 꾸준히 고민해온 국회부의장인 4선 남인순 의원과 당 전국청년위원장인 모경종 의원은 이번 8·17 전당대회에서 청년·여성들에게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37살로 당내 청년 그룹인 모 의원은 지난 1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제도 도입이 불발된 것에 대해 “청년 대표성이라는 본질을 보는 대신, 룰의 유불리 같은 정치 셈법의 변수로 취급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청년들이 민주당에 대해 불신을 넘어 무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소위 리스크 관리의 측면에서 청년 문제를 다뤄왔다면, 이제는 먼저 청년 의제를 찾아내고 선도적으로 해결하는 집권 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는 전당대회 전국 순회 과정에서 타운홀미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거점별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당대표 후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모 의원은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이나 불신, 무관심, 오해 등에 대해 당대표 후보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이 답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출신인 남 의원은 같은 날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성평등 문제를 중요하게 다뤄왔고, 그게 민주당의 강점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그런 부분들이 약화됐다는 생각이 든다. 젠더 갈등 등이 부각되면서 회피하는 식의 태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2030 여성들이 상당히 민주당의 기존 정책 노선 등을 지지해준 부분이 있는데, 지난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런 부분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야당으로서 전당대회는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해 어떻게 대여 투쟁을 해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면, 여당의 전당대회는 정부와 한 몸이 돼 여러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 누구인지에 포커싱돼야 한다”며 “2030과 여성이 당면한 주거, 일자리, 안전 문제 등을 우리 당의 우선순위화해서 정책을 끌고 가겠다는 비전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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