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징계 방침을 밝히면서 반장동혁 진영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물어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당내 쇄신파 모임 ‘대안과미래’ 등은 “편협한 리더십”이라며 반발하는 등 당 내홍이 확산할 조짐이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입장은 “(당원들의 징계 청구) 요구가 접수됐으니, 당 기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징계) 절차를 진행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놨던 징계조치에 답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팬앤마이크 유튜브에선 자신의 퇴진을 압박한 김재섭·김용태 의원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가 막히게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당내에서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며 “당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이 올바른 정당의 모습이고 보수 재건의 모습”이라고 했다. 징계 절차를 처리하는 당 윤리위원회는 독립기구이지만 위원장은 당대표가 임명한다. 현재 당 윤리위에는 당대표 사퇴를 촉구해온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운 배현진·박정훈 의원 등에 대한 징계요청서가 접수돼 있다.
윤리위가 실제 징계 절차에 돌입할 경우 내분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의 징계 방침을 둘러싼 비판이 분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대안과미래’는 입장문을 내어 “장 대표는 당내의 건전한 비판에 대해 실명까지 거론하며 징계를 언급하는 편협한 리더십만 보인다”며 “더는 국민의힘을 개인의 ‘사당’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도 “당 지도부에 대한 평가는 끝났다. 당 분열의 원인은 지도부의 극단 노선 때문”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촉구했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 26일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 싸움이 장동혁 지도부를 흔드는 일이었다면, 기꺼이 징계를 받겠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