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홍명보호, 고지대 적응은 했지만 정작 축구를 못했다

기대한 원정 16강 근처도 못 가…남아공전 몸 관리 실패 '치명타'

독 된 스리백 고집…'뒤키타카' 일관하다 2연패 당하고 탈락

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몬테레이=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6.25 ondol@yna.co.kr

(과달라하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올인'하다시피 한 고지대 적응은 결국 지엽적인 과제에 불과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축구'를 잘 못하면서 홍명보호는 침몰하고 말았다.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 부임으로 출범해 2년 동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홍명보호는 '가장 좋은 조별리그 순위로 32강 진출'을 1차 목표로 멕시코에 입성했다.

개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 사상 세 번째 원정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넘봤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을 앞두고는 "우리 선수들이 2002년의 4강 기록을 넘기를 바란다"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이런’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2026.6.25 hama@yna.co.kr

◇ 기대한 원정 16강 근처 가지도 못해

결과는 처참하다.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에 그쳐 조 3위에 머물고, 각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도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리며 32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홍명보호에 비판적이던 팬들도 최소 32강 진출 정도는 기대했을 터다. 직전 대회까지 월드컵 출전국이 32개국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 기준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한 거나 마찬가지인 32위 밖 순위는 누구라도 '실패'로 규정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12월 조 추첨 직후부터 대회 준비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초점은 두 가지에 맞춰졌다.

1, 2차전 장소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적응, 그리고 스리백 전술 완성도 끌어올리기였다.

대표팀은 지난 5월 18일 과달라하라(해발 1천571m)와 비슷한 환경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천460m)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보름 넘게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괴로워하는 손흥민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운 듯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2026.6.25 hama@yna.co.kr

◇ 고지대 적응 효과, 보기는 봤는데…3차전서 뼈아픈 몸 관리 실패

고지대 적응은 분명 효과를 봤다. 한국 선수들은 1차전에서 후반전 체력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이며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멕시코전에서도 한국은 선전했다.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수비 실수로 0-1로 석패해 귀중한 승점 1을 놓친 게 아쉬울 뿐이다.

그런데 해발 540m의 상대적 저지대에 고온다습한, 과달라하라와 완전히 다른 기후의 몬테레이에서 홍명보호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고지대 적응에 너무 집중하느라 그 이후 선수단 몸 관리에 전체적으로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동 거리에서도 홍명보호는 유리한 조건이었다.

조별리그 기간 한국의 이동 거리는 637㎞로 참가국 중 7번째로 짧았다. 특히 같은 조 남아공(약 3천926㎞), 체코(약 4천523㎞)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짧다.

더구나 A조 전 경기가 멕시코에서 열려 국경을 넘는 이동도 없었다. 이런 유리한 조건에서도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던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책이다.

A조 3위, 남은 건 알 수 없는 기다림
(몬테레이=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며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은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2026.6.25 ondol@yna.co.kr

◇ 스리백 고집, 득 아닌 독 됐다…'뒤키타카' 일관하다 2연패

홍명보호가 '스리백 전술'을 고집한 것도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홍 감독이 스리백 전술을 본격적으로 대표팀에 이식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부터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에서 스리백을 처음 가동한 뒤 9월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미국에 2-0 승리, 멕시코와 2-2 무승부를 거두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스리백은 홍명보호의 '플랜 A'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브라질에 0-5로 참패하고 올해 3월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연패하면서 스리백을 향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그런데도 홍 감독은 수비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스리백 전술을 밀어붙였다. 이번 대회 3경기 모두 스리백을 가동했다.

한국, 32강 자력진출 실패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 hama@yna.co.kr

홍 감독의 스리백 축구는 '자리 지키기'에 방점이 찍혔다.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전하게 볼을 돌리는 데 치중하다 보니 승부에 소극적이었다.

수치가 이를 방증한다. 조별리그 마지막 날 경기를 남겨놓은 시점 기준으로 한국의 패스 횟수는 1천853회로 48개 참가국 중 스페인, 독일에 이어 3위였다. 패스 정확도도 89%로 독일, 모로코 등과 공동 9위에 올랐다. 수치만 보면 화려하다.

하지만 정작 승리는 한 번에 그쳤다. 뒤로 돌리는 패스만 넘쳐났을 뿐, 골을 만들어내는 전진 패스와 과감한 시도는 턱없이 부족했다. 볼은 소유하고도 위협하지는 못한 셈이다.

승리하려면 골이 필요하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소극적 축구로 일관해서는 절대 승리하지 못한다는 걸 홍명보호가 보여줬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남아공전은 대한민국 축구 사상 최악의 경기"라면서 "앞으로 갈 생각이 없는, 두려움에 떤 축구라는 점에서는 체코, 멕시코전 역시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0-1로 지고 있어도 뒤집으려고 하지 않고, 한 골 더 먹어 0-2로 지는 걸 두려워하는 축구를 했다"면서 "대체 뒤로만 공을 돌리는 '뒤키타카'로 뭘 하려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풀리네'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6.6.25 hama@yna.co.kr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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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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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리스트
  • 익명
    2026.06.2813:59
    감독이 작전 .잘못 짠다고는 안하고 이제 선수들 잘못으로 돌리는겨 무슨 멍멍소린지
  • 혼자지낸남자#RGmz
    2026.06.2816:01
    멍보축구는 수비진 백패스하다 끝난 월드컵
  • 한정연#lzdN
    2026.06.2814:22
    연장탓하지마고수는그런말하는거아니야다른선수들도입장은다똑같에
  • 주흘산
    2026.06.2813:52
    우리나라 축구가 볼 돌리다가 빽 패스에 명수 잖아
  • 오종현
    2026.06.2814:30
    분석 좀 잘 해보자. 감독이 치명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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