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인 7개국 '수도 경찰'…초국가범죄 공동 대응, 서울청이 주도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등지에서 '국제수도경찰협의체'(ICPC) 출범 행사가 열렸다./사진제공=서울경찰청.

서울에서 7개 국가의 수도 경찰 총수가 모여 수도 치안 협력 플랫폼을 구축했다. 서울경찰청이 주도한 국제 협력 체계가 초국가범죄에 대응할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청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등지에서 '국제수도경찰협의체'(ICPC) 출범 행사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7개국 수도 경찰 총수 등 대표단 21명과 이탈리아 등 14개국 대사단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ICPC에는 인구 밀도가 높고 국가 중요 시설이 집중되는 등 서울과 치안 환경이 유사한 △마닐라(필리핀) △베이징(중국)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프놈펜(캄보디아) △하노이(베트남) △헤이그(네덜란드) 등이 참가했다.

ICPC 참가국들은 수사·교통·범죄예방 등 주요 업무 분야별 실무자 간 핫라인을 구축해 영상회의를 비롯한 상시 소통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행사 이튿날인 지난 24일 열린 본회의에서 각국 수도 경찰 대표단은 신종 초국가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치안 협력관계 정례화 △첨단범죄 공동 대응 역량 강화 △초국가범죄 예방을 위한 정보 공유 △실무 공조체계 유연화 △지휘부-실무자 간 중첩적 핫라인 구축 등이 담겼다.

서울청은 주요 해외도피사범 64명의 명단을 참가국들에 전달해 신속한 검거와 국내 송환을 위한 공조를 약속받았다. 명단에는 중국 7명·필리핀 27명·베트남 16명·캄보디아 14명이 포함됐다.

실무 회의에서는 해외 체류 중인 서울시민들의 민생 안전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서울시민이 참가국 수도에서 소지품을 분실하거나 실종되는 등 사건·사고 발생하면 현지 수도 경찰은 즉각적인 초동대응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외국인 대상 범죄 피해 사례 등을 담은 '체류자 맞춤형 범죄예방 가이드라인'도 공동 제작할 계획이다.

참가국 현장 실무자들은 오는 2027년부터 서울청 수사직무 교육과정에 참여한다. 서울청의 시스템과 수사 노하우를 공유해 참가국들의 치안 역량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박정보 서울청장은 "서울경찰이 축적해온 K-치안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글로벌 치안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ICPC 플랫폼을 통해 서울시민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 열리는 다음 회의는 필리핀 마닐라 혹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할 것을 검토 중이다.

한편 서울청은 하노이공안청, 헤이그경찰청, 베이징공안국과 새로운 치안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거나 기존 협약을 개정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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