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문학과지성사·김영사 등 부스 인기…발 디딜 틈 없이 성황
김혜경 여사, 책 구매하고 작가들 만나…문재인 전 대통령은 '책방지기'로 참여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6.6.24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다 같이 연차 내고 왔어요!"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일인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전 10시 개막을 30분 앞두고 길게 이어진 입장 대기줄에 친구 2명과 함께 서 있던 손유진(30) 씨는 "셋 다 직장인인데, 연차를 내고 왔다"며 "도서전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 도서, 굿즈를 먼저 보고 싶어서 오전 7시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도서전 행사장 앞에는 개장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몰려 곳곳에서 길게 줄이 늘어섰다. 2030 여성들이 이끄는 '텍스트힙' 열풍을 반영하듯 젊은 세대 관람객 비율이 높았으며, 행사 시작 1~2시간 전부터 이곳을 찾았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2년 연속 도서전을 방문한 심연지(25) 씨는 "작년에 와보고 좋아서 연차를 쓰고 다시 왔다"며 "확실히 젊은층 사이에서 독서 모임이 많아지고 책에 대한 관심도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휴가를 내고 왔다는 이진영(43) 씨와 직장 동료는 책을 구매할 생각으로 소형 카트와 캐리어를 나란히 끌고 왔다. 이씨는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책들이 있고, 여러 출판사가 모여 있으니 한눈에 보기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생각보다 많은 인파에 당황해하는 관람객들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6.6.24 ryousanta@yna.co.kr
어머니와 함께 수원에서 왔다는 전현주(22) 씨는 "작년에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해서 와보고 싶었다"며 "첫날이고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좀 당황스럽다"고 웃음 지었다.
전시장이 마련된 코엑스홀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관람객들 양손에는 저마다 책이 든 쇼핑백과 각종 굿즈가 들려있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바닥이나 소파에 앉아 책과 굿즈를 정리하면서 간단히 한 끼를 때우고 책 쇼핑을 이어가는 '열혈' 관람객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민음사, 문학과지성사, 김영사, 은행나무 등 대형 출판사들 부스에는 책을 고르거나 굿즈를 받으려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교보문고, 예스24 등 온오프라인 서점들도 부스를 마련해 독자들을 맞았다.
특히 구독자 50만명을 보유한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최근 출판계에서 화제가 된 민음사의 인기가 단연 눈에 띄었다.
손에 책을 몇 권씩 든 관람객들이 결제하기 위해 선 줄이 커다란 부스를 사방으로 빙 돌아가며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민음사 관계자는 "최근 3∼4년 동안에는 항상 사람이 많았지만, 유튜브 영향으로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서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도서전을 둘러봐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평산책방' 부스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저서 등 3권을 구매하고 유시민 작가의 코너도 방문했다. 김 여사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만나 그의 신간 '영혼의 왈츠'를 건네받았고, 발달장애인 화가 겸 배우 정은혜 작가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김혜경 여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전시물을 보고 있다. 2026.6.24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문 전 대통령도 '평산책방' 부스를 찾았다. 이 서점의 '책방지기'로 활동하는 문 전 대통령의 등장에 관람객들이 몰려 커다란 부스 주변을 에워쌌고 저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이 모습을 담았다. 문 전 대통령은 반갑게 손을 흔들고 관람객들과 악수하며 화답했다.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전격 사퇴하고 사실상 연임 도전 수순에 나선 정청래 전 대표도 부스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산책방 책방지기로 도서전에 참석했다. 2026.6.24 eastsea@yna.co.kr
국내 부스는 붐볐지만, 해외 부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주빈국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미국 등 해외 17개국, 180여개 출판사와 단체가 국제관 부스를 운영한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