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교의 내몸읽기]

췌장은 위장의 뒤쪽, 복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장기로, 음식물의 소화·흡수와 에너지 대사 조절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소화 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 '몸속 비밀 화학공장'으로 불린다.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외과 이수호 과장은 "췌장은 '소화'와 '혈당 조절'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라며 "여기에 염증이 생긴 췌장염은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으로 나뉘고, 등까지 퍼지는 강한 복통이 대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10년간의 연평균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약물 유발 급성 췌장염(7.1%) △담도 급성 췌장염(6.1%)이 뚜렷하게 증가했고, 알코올 유발 급성췌장염은 연평균 0.6% 감소했다.
이어 "담도 급성 췌장염은 대부분 담석이 원인인데,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불규칙한 식습관이 담석 형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짧은 기간에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약물 유발 급성 췌장염 증가는 관련 질환에 대한 인식 향상과 진단·보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화로 인해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 치료가 늘어난 데다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약물 노출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췌장염은 원인에 따라 치료와 예방 전략이 달라진다. 알코올 유발 췌장염은 금주·절주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담석이 원인인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담낭 절제술을 시행해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췌장염 발생과 관련이 없는지 확인하고, 다이어트 보조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건 주의해야 한다.
이 과장은 "여름철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체중을 줄이더라도 단기간에 급격하게 감량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서서히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명치 통증, 구토, 복통이 반복되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