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은 지난 12일 체코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 그리고 19일 멕시코와의 2차전 모두 3-4-2-1 전형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손흥민을 배치했다. 체코전에선 후반 24분, 멕시코전에선 후반 12분 각각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오현규(베식타시)가 대신 손흥민이 빠진 최전방에 '조커'로 나섰다.
결과적으로 지난 체코전은 이 선택이 통했다. 손흥민은 6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이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막판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대표팀 주장이자 핵심 자원인 손흥민을 과감하게 뺀 홍 감독의 선택은 당시만 해도 외신들의 주목까지 받았다.
다만 이어진 멕시코전에서 반복된 손흥민 활용법은 위협적이지 못했다. 경기 전만 해도 오현규를 최전방에, 손흥민을 측면으로 배치하는 전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홍 감독은 체코전과 똑같이 손흥민을 최전방에 뒀다가 후반 12분 만에 교체했다. 손흥민 자리는 오현규가 대신 채웠고, 후반 중반에는 장신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까지 전방에 포진했다. 다만 홍 감독의 공격 카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멕시코에 0-1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기성용은 손흥민의 포지션과 더불어 홍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도 지적했다. 그는 "(손)흥민이가 원톱보단 사이드에 나왔으면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 위협적이지 않을까 싶다. 예전보다 스피드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첫 경기 봤을 때 여전히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며 "한 골을 먹고 나서는 포백으로 바꿔서 공격 숫자를 넣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들뿐만 아니라 ESPN, 디애슬레틱 등 여러 외신도 손흥민의 교체 타이밍 등을 두고 의문을 표했다.
이같은 외부 지적뿐만 아니라 '손흥민 원톱 선발 후 교체' 방식이 멕시코전에서 전혀 통하지 않은 만큼, 홍명보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 고민 역시 다시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을 넘어 결국 아직까진 상대 수비수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이를 얼마나 극대화하느냐가 중요하다.
소속팀 활약과 별개로 대표팀에선 '백업'으로 밀린 오현규를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을 측면으로 이동시키는 둘의 공존, 상대팀 부담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손흥민의 출전 시간 조절 등 홍 감독이 고민해야 할 지점들은 적지 않다. 홍명보 감독 고민의 결과가 확인될 무대이자, 한국의 32강 진출 분수령이 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32강에 진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