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직후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쏟아질 전망입니다. 본 주식이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2배·3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월가의 ‘스페이스X 쟁탈전’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로셰어즈, 레버리지셰어즈, 디파이언스 ETF, 그래닛셰어즈, 렉스셰어즈, 다이렉션 등 주요 ETF 운용사들은 스페이스X 상장 다음 거래일인 15일 관련 ETF 약 12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들 상품은 스페이스X 주가 하루 수익률의 2배 또는 반대 방향으로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중심입니다.
윌 라인드 그래닛셰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기업은 드물고, 이번 상장은 최근 수년간 가장 기대를 모은 시장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라면서 “그래넷셰어즈 2X 숏·롱 스페이스X 데일리 ETF를 통해 투자자들은 우주항공·위성통신·우주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스페이스X에 대해 2배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포지션을 취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약 15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ETF 시장에서 ‘첫 출시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TF 상품 구조가 유사한 만큼 운용사들은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 출시 시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1등으로 출시하거나 최대한 1등에 가깝게 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라며 “발행사들은 기업공개(IPO) 직후 레버리지 ETF를 가장 먼저 내놓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당일(12일) 3배 레버리지 상품도 등장합니다.
상장지수상품(ETP) 전문 운용사 레버리지셰어즈는 12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스페이스X 3배 레버리지 ETP를 상장합니다. 달러 기반 상품 티커는 머스크의 이름을 딴 ‘ELON’, 파운드 기반 상품은 ‘MUSK’입니다.
다만 상장 첫날에는 투자금이 대거 유입되더라도 상품 가격은 사실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운용사가 당일 유입된 자금을 현금으로 보관한 뒤 미국 시장 마감 시점에 스페이스X 포지션을 일괄 구축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12일에 유입된 투자금은 현금 상태로 유지되며 해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포지션이 설정됩니다. 실제 스페이스X 주가 변동에 따른 3배 수익률은 주말 이후인 15일부터 본격 반영됩니다.
옥타이 카브라크 레버리지셰어즈 전무는 “스페이스X 3배 ETP는 12일부터 거래되지만 포지션 구축 전까지 자금은 현금으로 묶입니다”며 “상장 첫날에는 매수세가 몰리더라도 ETP 가격은 변동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