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말릴란드 주대만 대표처 청사 이전 개관식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외교적 고립 압박 속 대만 정부가 아프리카 내 외교 무대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반면 미국을 방문 중인 친중 성향의 대만 최대 야당 대표는 중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만 내부의 노선 차이를 부각했습니다.
13일 로이터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소말릴란드 주대만 대표처(대사관 격)는 전날 타이베이 외교공관 구역으로 청사를 이전해 개관식을 열었습니다.
우즈중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은 개관식에 참석해 "이번 청사 이전은 양측 우호 관계가 안정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양측이 해양 안보, 인도적 지원, 인프라 분야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미승인 국가인 소말릴란드를 세계 최초로 인정한 가운데 대만은 소말릴란드와의 협력을 강화해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러한 관계 강화 움직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아프리카 내 유일한 공식 수교국인 에스와티니와의 관계 유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방해를 뚫고 방문하는 데 성공했던 에스와티니에서 중국과 수교하는 방안이 검토됐다는 내용의 현지 보도가 최근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대만과 에스와티니의 관계가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는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만은 현재 전 세계에서 단 12개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프리카 내 수교국은 에스와티니가 유일합니다.
중국이 최근 아프리카 전체 국가를 대상으로 적용한 무관세 혜택에서 에스와티니만 유일하게 제외됐습니다. 아프리카 54개국 중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53개국에 무관세 혜택이 적용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정리원 대만 국민당 대표는 중국과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집권 민진당과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미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의회 의원 9명과 학계 인사들을 만나 국민당의 대(對)중국 노선을 둘러싼 많은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적인 대화를 추구하는 것은 대만의 국방 역량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면서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포기한다는 뜻은 더욱 아닙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당이 주도한 대만의 미국산 무기 패키지 예산 삭감으로 인해 그는 미 워싱턴 정가의 매파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방미에 앞서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했던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