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여성, 사망보험금 유산기부 약정…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 내가 쓸 수 없는 돈…가장 절실한 사람들이 누려야"

사랑의열매는 30대 여성 A씨가 사망보험금 유산기부를 약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30대 초반 여성이 자신의 생명보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사랑의열매로 지정하는 유산기부를 약정해 최연소 유산기부자가 됐다.

사랑의열매는 경기도에 사는 A씨가 사망보험금 유산기부를 약정하면서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의 최연소 회원이 됐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사랑의열매와의 인터뷰에서 "유산은 결국 내가 사용할 수 없는 돈"이라며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 가장 올바른 쓰임이라고 생각했다"고 기부 계기를 밝혔다.

A씨는 각종 아르바이트로 대학 등록금, 생활비, 주거 보증금 등을 스스로 마련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이나 질병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20대 초반부터 유산기부를 생각해 왔다는 A씨는 최근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앞두면서 결정을 미루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유산기부 수단으로 사망보험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 자산 중 가장 큰 금액이었고 직접 사용할 수 없는 돈이기 때문"이라며 "매달 소액 기부를 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저에게는 사망보험금 유산기부가 기부의 1순위였다"고 밝혔다.

이어 "유산기부를 부자들만 하는 기부라고들 생각하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이라며 "당장 큰돈이 없어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기부"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어서 한 기부는 아니다. 유산기부라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터뷰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는 2013년 국내 첫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을 발족했다.

부동산과 현금, 보험금, 유가증권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유산기부할 수 있으며 관련 상담은 전국 17개 시도 지회를 통해 받을 수 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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