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를 초보 운전자의 연습 코스로 만들 수는 없다. 서울시는 충분한 경륜을 가진 사람이 경영하기에도 난제가 있는 초거대도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검증된 서울시장 후보’라고 강조했다. 4선 서울시장 경력을 내세워 자신을 “베테랑”으로 표현하고 경쟁자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초보”라고 공격하며 막판 표심에 호소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영등포·용산·마포 등 서울 서부 13개 자치구에서 트럭 유세를 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전날부터 이틀간 서울 25개 구를 모두 찾는 ‘사생결단 서울 전진 유세’ 대장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일정으로 서대문구 신촌역을 찾아 청년 유권자들을 만나고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종로 젊음의 거리 등을 순회하며 막판 표심을 다진다. 같은 시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종로와 마포를 찾았지만 오 후보와 합동 유세는 성사되지 않았다.
오 후보는 빨간 국민의힘 선거 점퍼 대신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글로벌 TOP 3’라고 적힌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유세 현장을 누볐다. 그는 “삶의 질과 매력도 측면에서 글로벌 톱3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초일류 도시로 더 높이 치고 나가야 할 결정적인 이 골든타임에는 노련한 베테랑이 필요하다”며 정 후보를 겨냥해 “오직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 선거를 치르는 후보가 결코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오 후보는 지난달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시장 후보자 티브이(TV) 토론회 외 추가 토론회 개최에 정 후보가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토론을 회피함으로써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목표 전달에 완벽히 실패했다”며 “그런 모습을 지켜본 유권자는 이미 정 후보에 대한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정부·여당 견제론도 이어갔다. 오 후보는 “최후의 보루 서울만은 남겨달라”며 “대한민국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내일 투표장으로 가서 ‘마지막 안전판’ 하나를 남겨달라”고 말했다. 그는 유세 현장마다 전월세 가격 상승과 매물 실종 등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은평구 유세에선 “전세·월세가 너무 오른다. 선거 끝나고 대통령이 뼈저린 후회를 하도록 만들어야 비로소 전세·월세를 잡을 수 있다”고 했고, 양천구 유세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주택 정책을 비롯해 잘못 가고 있는 정책 때문에 서민들이 피눈물이 난다. 저 오세훈이 승리해서 바로잡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가 초박빙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에 불만을 가진 보수층이 결집하면 신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결론은 초박빙”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5% 정도 지고 있다는 심정으로 사력을 다해 뛰겠다”고 했다.
조희연 기자 cho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