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퇴비, 베트남의 흙을 깨우다

문홍길 축산환경관리원장(사진 가운데)이 남원가축분유기질비료협의회, 탄티엔협동조합 관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축산환경관리원

한때 처리 비용이 드는 '골칫거리'로 불리던 가축분이 이제 국경을 넘는 수출 자원이 됐다. 꽃과 채소로 유명한 베트남 고원도시 달랏(?a Lat). '비닐하우스 도시'라 불릴 만큼 시설원예가 발달한 이곳에서 국내 가축분으로 만든 유기질비료, K-퇴비가 현지 상추밭과 국화 재배지에 처음으로 뿌려졌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최근 베트남 달랏(?a Lat)을 찾아 국내산 가축분 유기질비료(이하 "K-퇴비")의 현지 재배 실증 결과를 점검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고랭지 농업지역인 달랏은 화훼, 채소, 딸기 등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시설재배가 밀집되어 있어 '비닐하우스 도시'로 불릴 정도로 시설원예 농업이 발달해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이를 고려해 비닐하우스 농업에 적합한 고품질 분상형 K-퇴비의 첫 해외 실증지역으로 베트남 달랏을 선정했다.

이번 현지 실증은 2025년에 공급한 K-퇴비 60톤(바래봉영농조합법인, 남원시)을 활용해 상추, 국화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실증 결과, 상추의 경우 수확량이 약 1.2배 증가했고 생육기간도 2~4일 단축됐다. 국화는 수직 생육 속도가 약 1.3배 향상돼 1주일 정도 조기 수확이 가능했다. 현장에서 15일 경과한 상추 생육상태를 확인한 결과, 비교군 대비 K-퇴비를 사용한 상추의 뿌리량과 세근 형성이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축산환경관리원, 남원가축분유기질비료협의회, 탄티엔협동조합 3개 기관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K-퇴비 품질관리 및 베트남 수출 활성화 지원 △베트남 달랏 내 K-퇴비 판매 및 농가 사용 촉진 △우수품질 퇴비 생산 등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K-퇴비 수출 본격화를 위해 이달 말 'K-퇴비 수출 플랫폼' 참여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K-퇴비 수출 플랫폼'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퇴비품질, 성분, 제품사진 등의 정보를 등록하여 온라인 홍보, 국외 시장정보 제공, 국내외 바이어 연계 등 K-퇴비 수출을 위한 행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문홍길 축산환경관리원장은 "우리 가축분으로 만든 K-퇴비는 축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베트남 시장에서 K-퇴비가 조속히 판매·정착될 수 있도록 수출 플랫폼 참여기업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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