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어린 여학생들에게 “여기 잘생긴 오빠들 많아요”라고 말한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표현으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김 의원은 “편하게 지나가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비슷한 ‘오빠 발언’ 논란이 있었던 만큼 정치권 전반의 감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이 더 문제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단순 말실수 수준에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정치권이 아직도 어린 학생이나 여성 유권자를 대하는 방식을 얼마나 가볍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선거 유세 현장은 수많은 카메라와 시민이 있는 공개된 공간인데도 이런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는 건, 내부적으로도 그 표현이 얼마나 문제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불쾌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거리 정치의 태도입니다. 어린 학생들이 좁은 길에서 지나가기 어려워 머뭇거리는 상황이었다면, 정치인이 해야 할 행동은 단순합니다. “지나가세요”, “불편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굳이 “잘생긴 오빠들 많다” 같은 표현을 덧붙인 순간, 아이들을 동등한 시민이 아니라 분위기를 띄우는 대상으로 소비하는 느낌이 강하게 남게 됩니다.
또 하나 심각하게 느껴지는 건 논란 이후 대응 방식입니다. 정말 문제를 이해했다면 “오해였다”는 식의 방어보다 왜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꼈는지 먼저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했을 텐데, 이번에도 해명 중심으로 흐르면서 본질을 비껴가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요즘 시민들이 화내는 건 단순히 단어 하나 때문이 아니라, 반복되는 낮은 감수성과 권위적인 정치 문화 때문이라는 점을 정치권이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논란은 특정 정당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오래된 문화 문제로 보입니다. 친근함과 무례함의 경계조차 구분하지 못한 채 과거식 유세 감각을 반복하는 한, 이런 논란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시민들이 원하는 건 억지 친근함이 아니라 기본적인 존중과 공적인 태도라는 걸 정치권이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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