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찰, 서소문 고가철거 시공사 4명 입건…'선거개입 주장'은 반박
안전 책임자들 피의자로…"순수하게 수사 측면서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2026.5.26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윤민혁 기자 = 경찰이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공사 당일 새벽 '뚝'하고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는 내용을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이 지난달 29일 서울시 등에 집행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사고 당일 새벽 현장에서 파단음이 들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일 작성된 현장 보고서에는 처짐 현상이 발생했다고만 적혀있던 만큼, 시공사인 '흥화'나 서울시가 해당 내용을 알고도 누락시킨 것은 아닌지 수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이날 오전 정례 간담회에서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공사 시공업체 관계자 4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힌 바 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이뤄진 압수수색이 선거 개입 아니냐는 야권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간담회에서 시공사 흥화의 현장 소장급 직원을 비롯한 안전 관리·책임자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현재 현장 감식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사망 사고 발생에) 입건된 관계자들의 과실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자료를 분석한 뒤 필요한 조사를 할 것"이라며 "국민 생명이 희생된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에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경찰 관계자들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와 관련해 29일 서울 서대문구 철거 공사 현장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6.5.29 saba@yna.co.kr
경찰은 고가 붕괴에 이르게 된 공사 과정의 구조적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재 참고인인 서울시 관계자에게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청장은 "수사 경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가 붕괴 1분 전까지 열차 차단이 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결과 발생은 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박 정창은 이 사건 압수수색이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집행돼 선거 개입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야권의 비판에 "그것은 제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청장은 "저희는 다른 고려 없이 순수하게 수사 측면에서 압수수색을 했다"며 "다른 사례를 봐도 알겠지만, 이런 수사는 초기 증거 확보가 굉장히 중요하다. 최대한 빠르게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하는 게 수사 성패를 가르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경찰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등을 압수수색하자 곧장 기자회견을 열고 "노골적 선거 개입이며 수사기관을 동원한 명백한 선거 공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노동부는 이날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원청 시공사 대표 A씨 등 5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입건 명단에는 A씨와 하청업체 대표와 현장소장이 포함됐다.
이번 사고로 숨진 시공사 현장소장 B씨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받지만, 향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발주자인 서울시는 중대재해처벌법상 처벌 대상에 들어가지 않아 입건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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