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중단 때까지 미국과 협상 중단”

지난 18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란이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중단될 때까지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1일(현지시각) 이란 협상팀을 인용해 한 보도를 보면 협상팀은 “레바논 공습 중단은 휴전의 전제 조건 중 하나였다”며 “현재 이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위반된 점을 고려해 ‘중재를 통한 대화 및 문서 교환’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란 협상팀이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와 레바논에서의 즉각적인 침략 작전 중단과 점령 지역에서의 완전한 철수를 강조했다며 “이란과 저항 세력의 입장이 충족될 때까지 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해협 완전 봉쇄와 홍해 쪽 주요 에너지 길목인 바브엘만데브해협 등 다른 전선의 활성화도 결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도 이날 “이란과 미국 간의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 걸친 포괄적인 휴전임을 명확히 한다”며 “어느 한 전선에서든 이 휴전을 위반하는 것은 모든 전선에서 휴전을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휴전 위반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공습을 확대한 것이 미국과 이란이 진행 중인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협상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양해각서 초안에는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난달 25일 지시에 따라 기존 통제선을 넘어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31일에는 헤즈볼라 거점이자 전략적 요충지 ‘보포르성’을 점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도 영상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을 공격하는데도 다히예의 테러 본부가 성역으로 남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 지역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다히예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의 시아파 무슬림 집단 거주 구역이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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