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란 타스님 "이스라엘의 레바논 휴전 위반에 대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 확대를 명령한 가운에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안 합의를 위한 소통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군의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단체) 공격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교착 국면을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들을 공격하는 데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다히예에 있는 그들의 테러 본부가 안전지대로 남아 있는 상황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는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공격 확대를 지시했다. 다히예는 베이루트 남쪽 외곽의 시아파 무슬림 집단 거주 구역으로 헤즈볼라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한층 심화해 헤즈볼라의 거점을 제거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쫓기는 신세"라며 "우리가 남부 주민들을 위해 그랬던 것처럼, 북부 주민들의 안전을 회복시키겠다는 우리의 결의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휴전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우리 도시와 시민을 공격함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이스라엘군에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테러 목표물'을 공격하려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카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북부에 평온이 없다면 베이루트에도 평온은 없을 것"이라며 헤즈볼라 완전 제거를 위한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스라엘군은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에 따라 국경 약 10km 기점의 기존 통제선 '옐로라인'을 넘어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날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며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위반된 만큼 이란 협상단은 중재자를 통한 대화와 문건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 군대가 침략적이고 야만적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레바논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점을 이란 당국과 협상단이 강조했다"며 "이란과 저항의 축의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어떤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과의 휴전 합의에 레바논, 가자지구 등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X에 "이란과 미국의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휴전이라는 점이 명백하다"며 "어느 한 전선에서 휴전 위반은 모든 전선의 휴전 위반에 해당한다. 무엇을 위반하든 책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지적하며 "현재 레바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배후는 반드시 미국"이라며 "레바논 휴전이 종전을 위한 모든 협상의 근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격해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에 '레바논 휴전' 내용이 담긴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레바논 사태가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의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고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휴전 합의도 이뤄냈지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지속되는 등 휴전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레바논 협상에 대해 논의하고, '단계적 긴장 완화'를 골자로 한 계획은 제안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1단계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면 이스라엘도 그 대가로 베이루트에서의 공세 수위를 높이지 않는다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은 "이스라엘이 먼저 총격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리 국장은 "헤즈볼라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하겠다"면서도 "문제는 누가 이스라엘의 침략을 멈추도록 강제할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