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니 쿠마르 ICLEI 부사무총장 “기후회복 위해 지방선거 중요”

에마니 쿠마르 이클레이(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 부사무총장. 이클레이 제공

“지방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의 최전선이다. 도시계획과 교통, 건물, 폐기물, 물 관리 등에 대한 결정이 지역에서 이뤄진다. 지방정부는 정책의 실행자일 뿐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핵심 의사 결정권자다.”

에마니 쿠마르 이클레이(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 부사무총장은 최근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6·3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클레이는 유엔(UN) 체계 안에서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전세계 125개국 이상, 2500여개 지방정부가 회원으로 참여한다.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지속가능한 도시 정책 등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쿠마르 부사무총장은 이클레이 글로벌 사무국과 남아시아 사무소에서 전략 업무를 총괄하며, 시장·주지사·정부·국제기구와 협력해 기후정책이 지역에서 확산하는 것을 돕는다.

이클레이의 지원을 받아 성과를 낸 대표적인 사례는 인도 지방정부들이다. 아마다바드는 인도 최초(2025~2026 회계연도)로 도시 예산에 ‘기후 예산’을 도입했고, 코임바토르 역시 2026~2027 회계연도부터 기후 예산 체계를 제도화해 시정에 기후 요소를 반영했다. 그는 “도시는 전세계 온실가스의 70% 이상을 배출하고, 1차 에너지의 75%를 소비한다”라며 지방정부가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 말 전남 여수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주간’ 참석차 방한했을 때, 한국 지방정부들의 기후 대응 노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경북 포항이다. 포항은 수소·배터리 재활용 특화 클러스터를 만들고 대규모 도시 숲을 조성하면서 ‘철강 도시’에서 ‘녹색 도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부산 또한 해수 열원 히트펌프와 지역 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해 냉난방 탈 탄소화를 추진하며, 지역의 자연자원을 통한 에너지 전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마르 부사무총장은 “한국은 도시 기후 행동과 녹색 혁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기술 전문성, 공공 참여도, 제도적 역량이 매우 크다”라고 했다. 다만, 과제도 있다. 그는 “정책 지속성”을 꼽으며 “기후 행동을 지역 경제 계획과 사회정책에 더 긴밀하게 결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6·3 지방선거는 중요하다. 특히 이번 당선자들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30년은 우리나라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여야 하는 목표 시점이기도 하다. 쿠마르 부사무총장은 유권자들이 ‘기후 공약’의 진정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거비와 환경, 대중교통, 일자리 등 일상 문제와 기후정책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봐야 한다”라며 “공약에 2030년 탄소배출 감축 목표와 재생에너지 확대 로드맵, 기후재난 대응 대책 등이 포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 행동의 미래는 글로벌 협정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달려 있다”라며 “(미래세대인) 젊은 유권자의 목소리는 특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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