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해하는 힘…시민으로 성장하는 책 읽기

갈마바람 제공

시민 교육은 교과서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일상 속 질문에서 권리를 배우고, 연대의 중요성을 익히고, 공정과 정의의 기준을 배운다. 인권, 복지, 동물권, 공정, 연대 등의 키워드를 아이 눈높이에서 풀어낸, 시민성의 씨앗을 심어줄 책들을 모았다.

 

이 모든 권리가 바로 여러분의 권리예요

니키 파커 글 | 수 청 그림 | 김정희 옮김 | 갈마바람

 

국제 인권운동 단체 앰네스티가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만든 권리 안내서의 한국어판이다. ‘교육받을 권리’ ‘보호받을 권리’ ‘표현할 권리’ ‘놀 권리’ 등 유엔아동권리협약 내용을 쉽고 친근한 언어로 풀어내며, 딱딱한 설명 대신 재치 있는 유머와 생생한 일러스트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권리의 목록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권리가 침해되었을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세계 각지 다른 어린이를 돕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세계 곳곳에서 용기 있게 행동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한다.

 

보랏빛소어린이 제공

10대를 위한 함께 길을 찾는 연대 이야기

강미숙 글 | 김푸른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손을 맞잡는 ‘연대’의 힘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책이다. 우리나라와 세계 각지의 실제 사례를 통해 작은 목소리가 어떻게 사회적 변화를 만드는지 보여준다. 부실한 학교 급식에 의문을 던진 마사 페인, 분홍 셔츠를 입고 학교 폭력에 맞선 소년들처럼 평범한 10대의 실화가 담겨 있으며, 시민 연대가 민주주의를 지켜 낸 사례까지 함께 소개한다. 인권·환경·복지 등 주요 의제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함께 안내하며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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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함께 살아가는 동물권 이야기

김지현 글 | 여름박군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동물의 권리를 지킬수록 함께 연결되어 살아가는 사람 또한 더 행복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인간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 이야기를 먼저 소개한 다음, 각 주제에 따른 문제 상황을 여러 각도로 살펴보고, 현재 이뤄지는 노력과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순서대로 짚어나간다. 동물권은 왜 지켜져야 하는지, 인간은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생한 사례를 통해 친절하게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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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패스트 트랙은 공정할까?

오찬호 글 | 원혜진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어느 때보다 돈과 능력의 가치가 압도적으로 커진 시대, 공정과 정의의 기준도 흔들리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공정의 기준이 과연 그러한지에 관해 질문하며 생각거리를 던진다. 사회학자 오찬호는 달리기 경주부터 놀이공원 패스트 트랙, 버스 전용차선, 응급실 우선 치료까지 다양한 사례를 비교하며 어떤 우선순위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어떤 것이 특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시각을 키워준다. 수도권 집중 문제, 성별 격차, 노동 현장의 산업재해율 등 실제 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차이가 차별로, 불평등이 당연함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학교 토론 주제로도, 가족 대화의 출발점으로도 활용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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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가 왜 권리일까?

이창곤 글 | 원혜진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모든 국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의 이 선언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가 바로 복지다. 이 책은 복지를 시혜나 혜택이 아닌 권리의 문제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1886년 영국의 사회학자 찰스 부스가 런던 빈민 130만 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야기부터, 중세 마녀재판, 1601년 영국의 빈민법, 베버리지 보고서, 나아가 한국의 복지 제도에 이르기까지 사회가 가난을 다루는 방식을 촘촘하게 짚는다. 개인의 힘만으로 대비할 수 없는 사회에서, 복지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할지 가이드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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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법을 새로 만든다면

이지현 글 | 다른

 

헌법학자인 저자가 법이란 무엇인지, 법을 왜 알아야 하는지 청소년의 눈높이로 풀어낸 책이다. 프랑스 절대군주 루이 14세가 “짐이 곧 국가”라고 선언하던 시절, 왕의 말이 곧 법이었다. 그 한 사람을 위한 정치가 전쟁과 사치로 국민을 굶주리게 만들었고, 결국 시민의 힘으로 왕좌에서 쫓겨났다. 이러한 인류 역사를 훑으며 법의 큰 틀을 먼저 이해하게 한 뒤, 국회의원·대통령 등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주체들과 헌법재판의 의미까지 차근차근 안내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국민이 주인의 역할을 다할 때만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2025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초등 인문·사회 분야 선정작으로, 법과 제도를 삶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민의식을 키워주는 책이다.

팜파스 제공

십대를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함보름 글 | 팜파스

 

인권을 말할 때 ‘난민’처럼 극한의 취약 계층만 떠올리기 쉽지만, 인권은 우리가 매일 보내는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 책은 청소년에게 친숙한 영화를 길잡이 삼아 역사·정치·노동·환경·문화 등 다방면의 인권 문제를 탐색한다. 인권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역사·인문·교양·환경 등 폭넓은 지식이 함께 쌓이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영화라는 익숙한 형식으로 풀어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인권 감수성이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소양임을 강조하며, 인권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에게 친근한 출발점이 되어줄 책이다.

박은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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