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은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상대로 16득점 10어시스트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날 허훈은 경기 종료 1초 전 숀 롱의 결승 자유투를 이끌어낸 결정적인 패스를 배달하며 팀의 88-87 승리를 견인했다.
허훈은 원주DB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상대 메인 핸들러들을 꽁꽁 묶으며 수비에서 에너지를 쏟더니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평균 14.3득점 10.7어시스트 4.3리바운드 1.3스틸을 기록하는 등 무결점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커리어 첫 우승이 눈앞이다. 정규리그 MVP(2019~2020), 베스트 5 2회(2019~2020· 2020~2021)에 빛나는 허훈은 챔피언결정전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다.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역시 종료 2초 전이었다. 이정현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86-87로 뒤졌지만, 허훈은 마지막 작전 타임 이후 골밑으로 파고드는 숀 롱의 머리 위로 정확한 패스를 뿌렸다. 허훈은 "패스를 주는 순간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숀 롱이 바로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경기를 쫄깃하게 만들더라"며 웃더니 "자유투가 약한 친구라 걱정도 됐지만, 역시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라 집중해서 넣어준 것 같다"라고 했다.
2쿼터 중반 파울트러블,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난 절친 최준용에 대해서는 특유의 농담을 던졌다. 허훈은 "솔직히 오늘 이렇게 된 건 다 최준용 때문이다. 최준용은 2시 경기에 유독 약하다. 잠도 덜 깬 것 같고 몸도 안 올라오더라"며 "그래도 덕분에 혼자 일찍 쉬었으니, 내일은 무릎 한쪽이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하드캐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소노는 허훈을 막기 위해 김진유, 최승욱 등을 붙여 풀코트 압박을 가했다. 허훈은 "상대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풀코트로 붙더라. 뚫어내느라 체력 소모가 컸다"며 "수비 막기도 바쁜데 공격할 때마다 스크린이 서너 번씩 들어오니 확실히 힘들다. 내일은 조금 더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챔피언결정전 MVP 욕심을 묻자 허훈은 "누가 받아도 존중한다. KCC는 누구 하나 빠져서는 안 되는 팀이다. 1, 2차전에서 케빈 켐바오를 막은 송교창이나 수비에서 헌신하는 허웅 등 모두가 자격이 있다. 나는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우승까지 단 1승 남았지만 절대 방심은 없다. KCC 이적 당시 허훈은 우승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허훈은 "아직 우승한 게 아니다. 100% 확률 같은 건 믿지 않는다. 내일 경기까지 다 끝나봐야 안다"라면서도 "여태까지 농구해왔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오늘도 사우나 가서 동료들과 뒷담화도 하고 작전 얘기하면서 회복하겠다. 내일 부산 팬들 앞에서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