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 옷 좋아해? 그럼 이 저당 단백질 쿠키는 어때?”

에이블리 제공

패션 플랫폼들이 패션·뷰티 중심에서 벗어나 식품과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다. 각 플랫폼이 경쟁적으로 디저트와 간편식 등 강화에 나서는 배경엔 소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전략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션 버티컬 플랫폼 가운데 비교적 일찍 식품 영역을 확장한 곳은 에이블리다. 에이블리는 2022년 10월 푸드 카테고리를 선보인 뒤 최근 들어 그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1~8일 처음으로 진행한 ‘식단관리 위크’ 기획전에선 저당 간식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293%) 증가했고, 다이어트 간식 거래액도 약 3.5배(249%) 늘었다. 곤약밥과 단백질바 거래액도 각각 61%, 30% 뛰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입고 꾸미는 것을 넘어 먹는 것 역시 ‘취향’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패션과 뷰티를 넘어 엠제트(MZ)세대 모바일 편의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푸드 카테고리가 플랫폼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3년 푸드 카테고리를 처음 선보인 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푸드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으며, 주문 고객 수와 주문 건수도 각각 115%, 113% 늘어나 2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지그재그는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간식과 간편식 등 관련 상품군을 확대해 지난해보다 입점 브랜드와 상품 수를 2배 이상 늘렸다.

무신사 역시 2030 세대를 겨냥해 단백질 보충제, 저당 다이어트 식품 등 헬스·푸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양유업이 단백질 제품인 ‘테이크핏 브레드밀’을 무신사에서 지난달 말 선출시하기도 했다.

패션 상품은 계절과 유행에 따라 구매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지만, 화장품과 식품은 일상 소비자 성격이 강해 구매 주기가 짧다. 업계가 뷰티와 푸드 카테고리 확대에 힘을 쏟는 배경엔 반복 구매로 거래액을 키우고,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려 사용자를 특정 플랫폼에 묶어두는 ‘록인(Lock-in·가두리) 효과’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과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버티컬 커머스 등의 흐름을 거쳐왔다면 최근엔 이런 경계가 허물면서 종합 플랫폼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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