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GP 소초장은 우리 군 GP 건물 외벽 피탄을 감지하자마자 비상벨을 울렸고 약 4분 만인 7시45분 GP 전 장병이 전투 준비 태세를 갖췄다.
이를 보고 받은 대대장(중령)은 사격 지시를 내렸고 우리 군은 8시1분 K-6 중기관총 대응 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어떤 총성도 울리지 않았다. 공이(뇌관을 때려 폭발시키는 금속 막대) 파손으로 사격이 이뤄지지 못 한 것이다.
지휘통제실에서 화상 시스템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연대장(대령)은 5.56㎜ K-3 경기관총 사격을 지시했다. 우리 군은 K-3를 사격 위치로 이동시킨 뒤 오전 8시13분에 북한군 GP 하단부를 향해 15발을 발사했다. 북한군 사격 이후 32분 만의 첫 대응 사격이었다.
GP 외벽 바닥에서 14.5㎜ 탄두가 추가로 발견되자 사단장은 '북한은 14.5㎜인데 우리는 5.56㎜로 사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K-6 중기관총 수동 사격을 지시했고 우리 군은 15발을 북한군 GP 상단부에 추가로 발사했다.
군 당국은 오전 9시35분 남북장성급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 명의로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상황 설명과 사과,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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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북한 총격은 '우발적'…유엔사 "의도성 판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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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전후 GP 일대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던 점, 총격 당시가 북한군 근무 교대 시점이라는 점, 북한군이 GP 인근에서 평소처럼 영농 활동을 한 점, 총격 전후 특이 동향이 없었던 점 등을 볼 때 오발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와 달리 비무장지대 내 충돌 발생으로 조사에 나선 유엔군사령부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사건 발생 23일 만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북한군 총격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남북한이 모두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대응 차원에서 실시한 경고 사격도 정전 협정상 무장 충돌 금지 규정을 위반으로 본 것이다. 이에 우리 군은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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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총격 32분 만에 대응 사격…늑장 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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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군 내부에서는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관계자는 총성만으로는 상황 평가가 안 돼 "현장 지휘관이 무리하게 대응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아무런 확인도 없이 바로 응사하면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번에 발사된 고사총은 대포병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종류이고 안개 때문에 시계가 1㎞만 확보되는 상황에서 (타격) 원점을 확인하고 외벽 피탄 흔적까지 확인한 뒤 20분 만에 대응한 것은 결코 느리지 않다"고 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때에도 북한군 포탄이 떨어진 지 13분 만에 응사한 만큼 총탄 확인 후 10여 분 만에 대응한 것은 늑장으로 볼 수 없다는 군 관계자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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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휘관' 아닌 GP장…계급 상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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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체계와 관련한 논란도 불거졌다. 당초 군은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10여 발씩 2회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사단장 지시로 대응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사단장 보고 과정이 대응 지연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는 접경지역에서 북한군 도발 시 현장 지휘관이 먼저 조치하고 사후 보고하도록 한 '선조치 후보고'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소대장급인 GP장(중위)은 현장 지휘관(대위부터 사단장급)으로 인식되지 않아 즉각 대응이 어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군은 같은 해 6월 비무장지대 일대 GP장의 계급을 중위에서 대위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전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 상황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