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힘 통한 평화” 자찬…민주 “전쟁 범죄” 비판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내 브리핑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치권과 언론은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을 환영하면서도 ‘힘을 통한 평화의 승리’라는 찬사와 ‘벼랑 끝 전술이 낳은 불안한 평화’라는 비판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공화당 주류 세력은 이번 휴전을 도널드 트럼프식 압박 전략의 성과로 보고 있다. 릭 스콧 상원의원 등 친트럼프계 인사들은 “나약한 유화책보다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지도자가 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댄 크렌쇼 하원의원은 민주당 등 비판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외교적 수사로는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다”고 질책했다. 대이란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외교를 통한 타결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란이 제시한 전쟁 종식을 위한 10개항 제안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검토해 의회 표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으로 미국-이란 전쟁을 지지해온 월스트리트저널은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 활동, 제재 해제 등 난제들을 언급하며 미국과 이란 간 지속가능한 합의는 여전히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불안정한 행보가 국제정세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성토했다. 척 슈머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물러서서 그의 터무니없는 허풍에서 벗어날 출구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다”며, ‘문명 말살’을 거론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인터뷰에서 “계획도, 목표도, 출구 전략도 없이 미국을 이 전쟁에 몰아넣었다”고 비판하며, 즉각 하원 본회의를 소집해 전쟁 자체를 봉쇄하는 ‘전쟁권한법’을 발동시키겠다고 했다. 핵심 쟁점에서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14일 뒤 다시 군사적 충돌이 재현되는 것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말살’ 발언 등이 파장을 낳으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탄핵 논의가 공론화됐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2주간의 합의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며 의회 승인도 없이 전쟁을 추진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7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 국회의사당의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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